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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재도약 전략 진단]자본잠식 탈피 엔터프라이즈, 상승 추진력 마련 '시작'④모기업발 탕감, 내부거래 규제 사정권 '긴장'

이민우 기자공개 2025-12-08 07:44:03

[편집자주]

카카오는 올해 창업주 김범수 센터장의 무죄 판결과 계열사 몸집 줄이기 가속으로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간 사법리스크와 사회적 비판에 시달리며 웅크렸지만 이젠 지지부진했던 글로벌, 엔터 사업을 확대하고 본연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할 기회를 얻었다. 다만 시장 시선과 상이한 카카오톡 개편, 뒤처진 AI 경쟁력 등 해결해야 할 요소도 산적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카카오의 움직임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4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그간 시달렸던 자본잠식이란 멍에를 올해 벗었다. 모기업인 카카오의 유상증자와 이를 통한 대여금 상환으로 부채와 이자부담이 모두 감소했다.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만큼 사업을 안정적으로 재도약시킬 기회가 생겼다.

긍정적인 재무 여건이 마련됐지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엔 해결 과제가 많다. 사업 효율화를 거치며 대폭 감소한 매출과 여전한 영업손실 등을 풀어야 한다. 계열사발 매출이 많은 특성상 내부거래 단속에 신경을 쏟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날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고금리 카카오 대여금 상환, 연간 이자비용 부담 감소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3년 카카오로부터 운영자금 목적으로 대여했던 2000억원 대부분을 올해 상반기 중 상환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1950억원 이상을 갚아 잔존한 대여금은 50억원에 불과하다. 1000억원씩 나눠 대여됐던 앞선 대여금의 상황기한은 올해 6월과 내년 1월 초였는데 제법 이른 시간에 상환했던 셈이다.

상환자금은 올해 5월 카카오의 유상증자로 마련됐다.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2570억원을 투입했고 이중 2000억원 가량이 기존 대여금을 상계하는 식으로 처리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보유부채가 크게 줄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지난해말 기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연결기준 총자산은 2047억원 총부채는 3762억원 규모였다.

이번에 상환한 카카오 대여금의 이자율이 만만치 않았던 만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장기적인 금융비용 등 지출도 줄어들 전망이다.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빌려준 2000억원의 이자율은 9.5%에 달했다. 은행권에서 기업에게 내주는 기업대출 금리가 통상 4%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고금리였다.


이에 따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와 2023년 이자비용으로만 각각 181억원과 127억원을 지출하는 등 높은 금융비용을 부담해야했다. 대여금을 상환한 만큼 올해와 내년부터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이자비용 압박도 한결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보유했던 검색 관련 사업도 다음 사업을 담당하는 AXZ로 넘겨 사업 효율화도 꾀했다.

재무체력을 끌어올린 만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경쟁력 제고와 시장내 존재감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9월부로 하이브리드 GPUaaS를 출시해 고객사 확장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하이브리드 GPUaaS는 고객사가 자체 GPU를 활용하면서 필요시 카카오클라우드 GPU를 추가 사용하게 하며, 추가 구축에 필요한 GPU 구매 등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아직 높은 계열사 매출 비중, 공정위 제재 향방 시선집중

가장 큰 문제였던 자본잠식 등을 해결하는 데 성공했지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도약하기 위해선 당면과제가 아직 많다. 사업효율화를 거치며 감소한 외형의 회복,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 등이 산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매출은 1348억원으로 2023년의 1808억원 대비 줄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매출이 감소하긴 했지만 재무건전성을 안정화시키며 영업손실은 크게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적자를 줄이면서 사업 측면에서 안전성을 찾아가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반등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리스크 중 하나는 최근 국내 재계에 대두된 공정거래위원회 발 내부거래 제재다. 공정위는 9월 취임한 주병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의 지휘아래 대기업 및 중견 기업집단의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 내부거래 감시체계를 대폭 강화한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상당수 대기업에게 절대적인 내부거래 규모를 줄이라는 압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매출로 발생하는 내부거래 외에도 사업 상 계열사 사이에 오가는 자금도 있기 마련인데 이런 영역에도 제재를 가하려는 것 같아 골치"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내에서 SW나 SI, 클라우드 사업을 맡는 계열사 상당수가 긴장 중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공정위 내부거래 제재 사정권에 있다. 현재 클라우드 사업을 주력으로 전개하고 있고 IT솔루션 개발도 진행했던 이력을 가진 탓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특수관계자 매출은 95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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