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임기 만료' 이승조 CFO, 곳간지기 역할 이어가나⑥미국발 리스크 대응 총력, 재무관리 역량 강화…대규모 투자 계획도 뒷받침
고설봉 기자공개 2025-12-05 07:32:10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인사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외형과 내실 사이에서 힘겨운 줄다리기를 펼쳤다. 판매량을 유지하며 글로벌 톱티어 자리를 지켜냈지만 동시에 관세 리스크로 수익성 위기를 맞았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했던 만큼 성과보상과 시장 대응을 위한 혁신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올해 말 인사를 조망하고 2026년 현대차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미국발 악재로 재무관리에 리스크를 겪었다. 관세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고 긴급한 현지화가 추진되면서 투자전략도 긴박하게 돌아갔다. 이에 따라 대규모 자본적 지출이 늘어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재경본부장(CFO)의 역량이 중요했다.이승조 부사장은 올해 현대자동차 CFO로서 고군분투했다.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고 대규모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조달력 강화에 주력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그룹 곳간을 지키며 펀더멘털 관리에 성공했단 평가를 받는다. 그는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또 한번 그룹 곳간을 지켜나갈지 관심이 주목된다.
◇고난도 재무관리 '수익창출력 저하에도 투자는 키웠다'
이 부사장의 올해 최대 고민은 수익성 저하였다.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25% 관세를 부과받았다. 5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약 4개월 동안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약 4조6000억원 영업이익 손실을 경험했다. 3분기 누적 현대차 2조6000억원, 기아 2조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수익성 저하는 재무관리 측면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었다. 현대차가 10%를 넘어섰고 기아는 12%를 초과했다. 그러다 올해 들어선 관세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6%~7% 수준으로 하락했다.

유입되는 수익이 줄어들면서 CFO 역할에도 부담이 생겼다. 고정비 등 지출은 꾸준히 늘어나는데 수익창출력은 둔화되면서 곳간은 점차 비어갔다. 현대차그룹은 전사적으로 원가와 판관비 등 비용을 통제하면서 최대한 현금유출을 제한하는 형태로 긴축을 펼쳤다.
현대차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 3분기 누적 마이너스(-) 3조909억원으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마이너스(-) 1조7304억원 대비 두 배 넘게 둔화했다. 순이익이 줄어들고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자산·부채가 커진 결과다.
이 가운데 투자규모는 더 커졌다. 미국 관세 리스크 대응을 위해 대규모 현지 투자를 빠르게 진행한 결과다. 올해 9월 말 현대차는 총 7조221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9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올해 초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면서 추가 대규모 투자 계획은 없었다. 그러나 미국발 관세전쟁이 현실화 하면서 다급하게 미국 현지화를 추진했고 투자 집행도 빠르게 진행했다. 2028년까지 미국 투자액을 260억달러(약 36조1000억원)로 책정했다.
이 부사장은 올해 3분기 IR에서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1조80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했다”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으로 관세 영향 일부를 만회했다”고 말했다.
◇그룹 대표 재무통, 금융 계열사 컨트롤 '연임'에 무게
악조건 속에서 현대차그룹 곳간을 지켜온 이 부사장은 올해 인사 대상에 올라 있다. 그는 2023년 11월 현대차 CFO로 전격 발탁됐다. 이후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그에게 부여된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선 이 부사장이 내년에도 그룹 곳간을 지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미 관세협정 체결로 관세율이 15%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리스크가 잔존한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이 부사장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 부사장은 2018년 현대차 경영관리실장을 맡은 뒤 재무관리실장, 감사팀, 재경사업부장 등 그룹 내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 재무 전문가다. 현대차는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이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재무 건전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현재 계열사 등기임원 겸직을 확대하고 있다. 그가 겸직한 계열사는 국내 3곳과 해외 7곳을 합쳐 총 10곳에 이른다. 특히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등 자동차 판매와 직결된 금융 계열사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현대차그룹 재무관리 전반을 지휘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임원들의 경우 임기 만료와 인사 시기가 꼭 일치하지 않는다”며 “그룹의 펀더멘털 관리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CFO 교체 등에 있어선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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