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소수정예 하나카드, 4위권 문 두드린다성영수-이호성 시너지로 법인영업 드라이브…삼성전자·지드래곤 협업 성과
김보겸 기자공개 2025-12-08 12:01:58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4일 0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가 하나금융그룹 내 핵심 비은행 계열사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증시 호황에도 하나증권 실적이 주춤하면서 하나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에서 하나카드의 존재감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직원 수 700명대의 작은 카드사지만 덩치 대비 순이익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연말까지 9%대를 노리고 있다. 빠르면 내년에는 업계 4위 현대카드의 순이익까지 넘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현직 하나카드 대표들의 시너지가 법인영업 부문에서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최소병력으로 순익 4위권 추격…초슬림 드라이브
하나카드 성장의 배경에는 전통적인 강점인 법인영업과 해외결제 부문이 있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사진)는 전임자인 이호성 현 하나은행장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대기업 협업을 확대하며 법인영업형 CEO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카드는 카드업계에서 시장점유율 기준 약 6.5%로 7위다. 매입업무 중심인 BC카드를 제외하면 업계 최하위다.
시장점유율 위주 외형확대가 하나카드의 전략 방향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카드 직원 수는 6월 말 717명으로 8개 전업 카드사에서 가장 적다. 신한카드(2547명), 현대카드(2193명), 삼성카드(2049명), 롯데카드(1714명), KB국민카드(1449명), 우리카드(1064명)와 비교해도 규모가 가장 작다. 매입업무 중심의 BC카드(885명)보다도 적은 규모다.
작은 조직을 유지하는 대신 고수익 및 고효율 모델을 지향하는 구조다. 올해 3분기 하나카드 당기순이익은 17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844억원) 대비 7.8% 감소했다. 다만 주요 카드사들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하나카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 기조가 유지될 경우 내년 혹은 내후년에는 업계 4위 현대카드 순익을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부진한 하나증권 대신 그룹 비은행 차남역할 부상
그룹 내 다른 비은행 계열사와 비교해도 하나카드의 수익성은 눈에 띈다. 3분기 누적 순익 1700억원으로 비은행 계열사 중 1위를 기록했으며 하나증권(1696억원)을 앞질렀다.
수익성 지표도 우량하다. 3분기 말 하나카드 자기자본은 2조6729억원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은 8.81%를 기록했다. 전분기 8.72% 대비 0.09%포인트 개선했다. 전업계 카드사 중에서도 상위권이다. 통상 금융권 ROE가 10% 이상이면 우량기업으로 평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지만 강한 구조를 보여준다.

같은 기간 하나증권의 ROE는 3.78%에 그쳤다. 총자산 15조원인 하나카드가 순익이 비슷한 하나증권(총자산 88조원)의 약 17% 규모에 불과함을 감안하면 효율성 측면에서도 차별화한 모습이다.
증권 부진으로 인해 그룹 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흔들리는 가운데 하나카드는 은행 다음으로 큰 순익 기여도를 보이며 그룹의 비은행 강화 전략을 사실상 선도하고 있는 셈이다.
하나카드의 성장에는 전임 대표이자 현 하나은행장인 이호성 행장의 물밑 지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지난 2023년 취임 이후 하나카드 법인영업을 강화해 왔다. 올 3분기 말 기준 하나카드 법인영업 매출은 11조346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9879억원) 대비 10.5% 증가했다. KB국민카드(12조1060억원)와 신한카드(11조5769억원)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이다.
삼성전자와의 업무협약(MOU)은 하나카드의 대외협력 역량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하나카드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지갑 서비스 삼성월렛에 대표 서비스인 트래블로그를 탑재하는 제휴를 성사시켰다. 삼성전자는 금융사 협력이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업계 점유율이 낮은 하나카드가 제휴에 성공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협약은 성 대표가 직접 뛰며 만든 결과로 알려졌다. 동시에 삼성전자 부회장급 인사와 교류가 있는 이 행장의 조력도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행장은 은행장 취임 당시 "하나카드와는 계속 함께 갈 것"이라고 밝히며 그룹 내 시너지를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약 1900만명의 삼성월렛 가입자를 기반으로 모바일 결제 경쟁력을 확대하고 하나카드가 트래블로그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한 시장 파급력이 예상된다.
기타 시너지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의 모델인 지드래곤과 협업한 지드래곤 하나카드 출시 역시 이 행장의 지원이 뒷받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 고객센터 운영 개선 사례는 타 계열사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다. 과거 하나카드는 민원 최다 카드사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지만 현재는 민원건수가 업계 상위권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나은행 콜센터가 오히려 하나카드 고객센터를 벤치마킹한 사례도 있다. 그룹 내 고위급 회의에서도 이 행장이 하나카드 실적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위상을 끌어올려 왔다는 후문이다.
해외결제와 기업 일반경비 매출은 하나카드 대표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 하나카드는 올해 해외체크카드 시장점유율 41.7%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카드(30.2%), KB국민카드(11.7%), 우리카드(8.9%) 등 주요 경쟁사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기업 일반경비 시장에서도 성과가 뚜렷하다. 올해 시장 성장분 4조4000억원 가운데 하나카드는 1조2000억원(27.3%)을 차지해 전체 시장 성장률 3.8%의 두 배를 넘는 9.3%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로 리스크가 낮은 대기업 중심의 매출이 늘면서 안정적 외형 확대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대표 상품인 트래블로그는 대중적 흡인력을 유지하며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다. 12월 1일 기준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8월 900만명을 넘어선 이후 4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하나카드 실적이 그룹 내 존재감을 높이면서 내년도 목표설정 과정에서 부담도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내년도 경영목표 설정에 있어 하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에 실적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나카드는 ROE 8.81%를 기록 중이며 연말 9% 돌파가 예상되는 만큼 그룹 내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다. 그만큼 하나카드 역시 높아진 눈높이 속에서 내년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CFO 워치/신한투자증권]이번에도 은행출신 전문가 CFO, 리스크 관리 고삐
- [Policy Radar]금융사, AI 위험관리 체계 직접 갖춰야
- [Policy Radar]금융지주 지배구조 선진화 TF, 'CEO 승계' 정조준
- [금융 人사이드]김도완 애큐온저축 전무, AX 성과로 입증한 '6연임'
- [이사회 분석]서울보증, 전무 사내이사 '1년 교체' 기조 유지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현대카드 출신' IT까지 왔다…우리카드, 김광혁 상무 영입
- [CFO Change]BNK금융 권재중 CFO 사임, 후임은 강종훈 부사장
- [보험사 신성장 동력]ABL생명, 우리금융 편입 후 성장축 된 'FC채널'
- 한투저축, 이례적 2000억 단기 차입 나선 배경은
- BNK금융, 라이프운용 요구 전면 수용…이사회 대대적 개편
김보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olicy Radar]금융사, AI 위험관리 체계 직접 갖춰야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현대카드 출신' IT까지 왔다…우리카드, 김광혁 상무 영입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부(不)국장'은 옛말…팀장 승진 러시 속 달라진 공식
- 이정환 NH농협카드 사장 "내실경영으로 불확실성 돌파"
- [Policy Radar]존치명분 쌓는 새마을금고…금감원은 감독 '시동'
- [농협금융 인사 풍향계]NH농협카드 신임 대표에 이정환 부행장
- 우리카드, 소비자보호헌장 선포…내부통제 강화 드라이브
- [Policy Radar]전금업자 결제수수료, 마진구조 공시 의무화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기초체력 다진 김건호 우리금융F&I 대표 재신임
- [제2금융권 인사 키워드]'신뢰 회복' 방점 찍은 카드사 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