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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의 CFO]이수진 코오롱글로벌 전무, 리밸런싱 키 쥔 '여성 CFO'②계열사 합병 마무리 앞두고 재무 안정화에 '속도'

최은수 기자공개 2025-12-15 07:25:21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08: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이 사업 구조 전환을 본격화하는 시점에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를 전진 배치했다. 지주사 코오롱에서 재무 관리를 총괄해온 이수진 전무가 코오롱글로벌 CFO로 합류했다. 건설업계에서 드문 여성 CFO라는 점과 함께 자회사 합병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시점에 투입됐다는 사실에 이목이 쏠린다.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기존 건설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부동산·환경·레저 영역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무 건전성은 사업 확장의 전제 조건이자 핵심 변수다. 그룹은 합병과 포트폴리오 조정이 빠르게 진행되는 초기 단계에서 재무 안정화의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 전무를 지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건설업 첫 40대 여성 CFO…현장 투입 시점도 ‘속도전’

이수진 전무는 1979년생으로 코오롱 경영관리실에서 주요 재무 의사결정을 담당하며 성장한 내부 전문가다. 회계 기반 역량을 중심으로 그룹 전체의 재무흐름을 조율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코오롱글로벌의 임원진 가운데 여성 임원이 없던 점을 고려하면 CFO 선임은 조직 구성 측면에서도 이례성이 크다.

정식 임원 인사 이전에 현장에 먼저 투입된 것도 상징성이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자회사 합병 마무리 단계에 있다. 코오롱LSI를 포함한 복수의 자회사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편입되는 자산과 부채를 정리하고 통합 재무계획을 확정해야 한다. 이 전무는 지주사에서 합병 실무를 맡아온 경력이 있어, 합병 완료 전부터 현장에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CFO였던 박문희 부사장은 전략 기획 중심의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 교체는 합병 실무와 재무구조 재정비가 동시에 요구되는 시점에 보다 재무 전문성이 높은 인물을 배치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지주 재무 경험을 기반으로 통합 이후의 재무 운영 체계를 조기에 안정시키는 임무를 지게 됐다.

◇합병 후 부채 안정화·자산 운용 재정비 등 과제

코오롱글로벌은 건설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열사 재편을 이어왔다. 이번 합병을 통해 호텔 운영, 골프장 사업, F&B 및 시설관리 사업 등이 단일 법인 아래로 정리된다. 사업 영역 확장은 필요하지만 재무 안전판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CFO 역할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3년 300%에 육박했던 연결 부채비율은 2025년 3분기말 기준 200% 아래인 191.6%로 내려왔지만 건설 경기 변동과 프로젝트 기반 매출 구조를 고려하면 유동성 완충력에 대한 보다 세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이에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자회사 합병으로 등으로 우량자산이 편입되면 재무구조가 단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합병 효과를 실질 성과로 연결하려면 조기 재무통합과 자금흐름 관리가 필수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을 순유입으로 전환하긴 했으나 여러 사업 다각화를 뒷받침할 만큼의 현금 창출력이 담보되진 않는다.

따라서 이 전무의 초기 과제는 합병 이후 재무 구조 재배열이다. 각 사업부문의 현금흐름 패턴이 달라 수익성 변동 폭을 조정해야 하고 부동산 자산 운영과 호텔·레저 사업의 투자 회수 속도도 상이하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조정 능력이 요구된다.

부채 안정화도 중요한 축이다. 유동성 확보와 차입 구조 조정은 향후 투자 여력을 결정짓는다. 건설 부문과 신사업 부문의 자금 소요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차입 만기 구조 관리와 운전자본 효율화는 CFO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조달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금리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높다.

이 전무에게 요구되는 또 하나의 과제는 통합 조직의 내부 통제와 재무 절차를 새 구조에 맞게 재정비하는 일이다. 합병 이후 작성될 첫 통합 재무제표는 시장에 코오롱글로벌의 재무 체력을 보여주는 기준점이다. 초기 판단의 정밀도가 향후 사업 확장의 속도와 유연성을 가르는 만큼 CFO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진다.

코오롱글로벌이 추진하는 '건설에서 종합 자산·에너지 기업으로의 확장'에는 재무 기반이 필수다. 건설업계 첫 여성 CFO인 이수진 전무가 어떤 방식으로 합병 이후 재무를 정비하고 조직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는지가 향후 변화를 가늠할 핵심 지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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