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리더는]주형철 전 대표, 유일한 외부 출신 후보 '친정부 인사'싸이월드 전성기 이끈 SK컴즈 수장 이력, 더불어민주당 'K먹사니즘본부장' 역임
이민우 기자공개 2025-12-08 07:42:47
[편집자주]
김영섭 대표가 연임 포기를 선언하면서 KT의 리더 교체가 분명해졌다. 이에 따라 차기 후보군을 두고 내외부 다양한 인물이 거론 중이다. 국내외 AI 경쟁이 가속화 중인 가운데 본연의 통신 사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수장이 시급한 상황이다. KT의 CEO 선임 절차와 유력 후보군의 면면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차기 수장 선출을 위한 후보 명단이 7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유일한 외부 출신으로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대표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주 전 대표는 싸이월드의 최전성기를 이끈 통신·IT 전문가이자 사기업부터 공공기관, 정치권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인사로 꼽힌다.주 전 대표는 현 정부의 정책 설계에도 깊이 관여했다. 7명 후보 중 가장 여권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인물로 볼 수 있다. 현 정권과 맞물려 보면 정부의 통신 정책 방향성 이해도가 높다는 점 등에서 장점을 갖고 있는 인사인 셈이다.
◇SK그룹 통신·IT 전략 리드, 사·관·정 경험 두루 갖춰
5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 주 중 KT 차기 대표 선임을 위한 후보자 면접에 돌입한다. 현재까지 압축된 후보군은 총 7명으로 이중엔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등이 포함됐다. 앞선 후보들은 9일 중 비대면 면접을 치뤄 숏리스트 포함 여부를 평가받을 예정이다.
7명 후보 중 주 전 대표는 유일한 외부출신 인사다. 현직인 이현석 KT커스터머부문장 부사장을 비롯해 나머지 6명은 전부 KT에 몸담았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대다수 외부출신이 빠르게 배제된 상황에서 홀로 살아남은 주 전 대표에게 이목이 쏠린다.
KT 밖에서 경력을 쌓았지만 주 전 대표의 전문성은 다른 후보 못지않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 학사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로 기술과 경영 양면에서 수학했다. 1989년 SK그룹에 입사한 뒤 SKT와 SK C&C 같은 주요 IT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통신, IT사업을 주도했다.
2008년 불과 40대 초반에 SK그룹 계열사 대표를 맡은 점은 주 전 대표의 역량을 잘 보여주는 일면이다. SK컴즈는 당시 국산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싸이월드를 보유했던 유망 계열사였다. 싸이월드는 주 전 대표 시절 4000만명에 육박한 가입자로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이후 SK그룹에서 나온 주 전 대표는 NHN NEXT 부학장, 서울경제진흥원과 한국벤처투자 대표 등을 맡았다. 2019년엔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을 맡았고 이재명 정부에서도 정책 설계에 힘을 보탰다. 업계는 주 전 대표에 대해 사기업부터 공공기관, 정치권에서 두루 경험을 쌓아 KT의 특수성에 잘 맞는 후보란 평가를 내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는 과거 공공기관, 공기업 시절을 거쳤고 현재도 행정, 정치권과의 교감이 많아 단순한 기술 전문성만으로는 대표직을 제대로 수행하기 힘들다"며 "주 전 대표는 다양한 역한 관계에 대응 가능한 경험과 경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가진 후보"라고 설명했다.
◇뚜렷한 최근 정치권 이력, '득'일까 '독'일까
주 전 대표는 앞선 이력과 더불어 더불어민주당의 K먹사니즘본부장을 맡았던 만큼 현재 후보군 중 여권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여권과의 가까운 거리는 이번 선임 과정에서 주 전 대표의 대표적인 강점도 약점도 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KT는 규제 산업인 통신이 본업이며 동시에 AI 시대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두 영역 모두 정부 및 정치권과의 교감과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까지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으로 일한 주 전 대표는 여권, 당국 핵심 인사와의 직접적인 소통창구란 큰 무기를 가지고 있다.
주 전 대표가 현 정부의 정책 설계에 직접 관여했던 것도 KT 대표 후보로서 큰 장점으로 꼽힌다. 행정부에서 구상 중인 통신, 방송 또는 기업 관련 법안의 큰그림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 전 대표가 KT 수장에 오르면 중요한 입법이나 개정안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하고 사업 전략을 짤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앞선 뚜렷한 여권 관련 경력은 KT 이추위에게는 다소 부담이다. KT가 과거부터 대표 선출 과정에 정권 측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의혹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은 현재 수장인 김영섭 대표에게도 똑같이 적용됐고 여권 측도 이에 대해 날선 발언을 해왔다.
결과적으로 여권 경력은 주 전 대표의 역량이나 전문성과는 별개로 야권이나 비판적인 KT 안팎에게 빌미를 주기 좋은 소재인 셈이다. SK그룹 출신으로 KT 이력이 없다는 점까지 합쳐지면 또 정권 입김으로 외부인사를 대표 자리에 앉혔다는 우려를 들을 위험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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