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풍향계]부행장 소폭 인사에도 '글로벌그룹장 교체' 배경은전현기 지주 부사장이 겸직…핵심 거점 부진에 쇄신 불가피
최필우 기자공개 2025-12-10 12:57:08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신규 부행장을 선임하지 않는 등 임원 인사 폭을 최소화한 가운데 글로벌그룹장을 교체했다. 전현기 지주 부사장이 글로벌그룹장 부행장을 겸직한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 부행장 인사는 최소화됐으나 글로벌그룹 만큼은 그룹장이 교체됐다.소폭 인사라 해도 글로벌그룹은 부진에 따른 인사 쇄신이 불가피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기존 글로벌그룹장을 전격 교체하는 등 반전을 도모했으나 반등하지 못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고 금융사고까지 겹치면서 전략 새판을 짤 임원이 필요했다.
◇중국어 전공하고 현지 지점 두루 거친 '중국통'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정기 인사를 통해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에 전현기 지주 성장지원부문 부사장을 임명했다. 전 부사장은 기존 직책과 은행 글로벌그룹장을 겸한다.

전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경동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에서 국제금융부, 트레이딩부, 전략기획부 등을 거쳤고 중국 상해지점, 소주지점, 북경지점 등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역량을키웠다. 이후엔 글로벌투자지원센터 지점장, 프로젝트금융부장, IB그룹 투자금융본부장을 거쳐 투자 분야에도 장점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중국의 존재감은 크지 않으나 IB 역량을 갖춘 전 부사장의 경력이 글로벌그룹장 부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해외 법인을 통해 현지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려 하고 있으나 여전히 IB 파트 비중이 높다. 정 부사장을 필두로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새판짜기가 가능하다.
전 부사장은 지주와 은행에서 겸직을 맡게 됐으나 추후 인선을 통해 글로벌그룹장에만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금융은 이번 정기 인사에서 인사폭을 최소화했다. 부행장 승진자가 단 1명도 없었고 기존 임원들이 겸직을 통해 공석이 된 그룹을 맡았다. 아직 임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변화를 최소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디지털영업그룹장을 맡다가 이번에 개인그룹장을 함께 맡게 된 이해광 부행장은 조만간 겸직이 해소된다. 우리은행은 신임 디지털영업그룹장을 외부에서 영입할 예정이다. 부행장 후속 인선 과정에서 지주 부사장 승진자가 나오면 정 부사장도 글로벌그룹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동남아 3대 법인 정상화 급선무
정 부사장은 어려운 시기 글로벌그룹을 맡았다. 인사폭이 최소화됐음에도 글로벌그룹은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우리은행이 거점을 둔 지역 대부분에서 부진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 3대 법인을 정상 궤도에 올려 놓는 게 급선무다. 우리은행은 해외 법인 중에서도 동남아 지역에 힘을 싣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동남아 3대 법인인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베트남우리은행, 캄보디아 우리은행에 총 690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으나 성과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베트남우리은행이 순이익 5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418억원에 비해 101억원(24%) 증가했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은 마이너스(-) 118억원에서 10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529억원으로 부진하면서 3대 법인 전체를 놓고 보면 순익이 급감했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등 내부통제 이슈가 불거진 것도 정 부사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요인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특성상 현지 금융 당국 제재를 받으면 정상화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 해외 법인 영업 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전략을 새로 수립하는 게 정 부사장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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