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유일에너테크 줌인]상장 후 첫 증자, 미국·러시아 공략 목표①매출 인식 지연, 고객사 다변화 대응

전기룡 기자공개 2025-12-08 09:43:11

[편집자주]

유일에너테크가 유상증자를 통한 체질개선에 나섰다. 전방산업 부진 속에서 '친환경 장비 선도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웠다. 전략적으로 투자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 재영텍도 유일에너테크의 성장동력 중 하나로 갖추고 있다. 더벨이 유일에너테크 성장 로드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09: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일에너테크가 상장 후 첫 증자를 통한 체질개선에 나섰다. 미국과 러시아 시장을 새 먹거리로 낙점했다. 그간 고객사들의 설비투자 지연으로 장비를 공급하고도 매출 인식이 늦어진 만큼 다변화 전략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재고 부담과 수익성 훼손을 만회하는 차원에서 이번 증자의 성사에 귀추가 주목된다.

유일에너테크는 2021년 희망밴드(1만1000~1만4000원)를 상회하는 1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지으며 코스닥에 데뷔했다. 이차전지 제조 공정에서 양극과 음극 탭을 생성하기 위해 배터리 모양에 맞춰 극판을 일정한 크기로 자르는 노칭(Notching) 장비에 대한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태킹(Stacking) 장비도 주력 제품군이다.


문제는 전방산업이 부진에 빠졌다는 점이다. 장비사 특성상 공급 계약 체결 후 발주·입고 작업을 거치고도 고객사가 설비투자 작업을 연기하거나 중단할 경우 계약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액을 매출로 인식할 수 없다. 그간의 계약 내역들을 살펴봐도 주요 고객사의 구축 작업이 전극공정 단계에서 지연되고 있어 계약금만 수취한 사례가 적지 않다.

이미 초기 고정비를 지출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매출 인식 지연은 원가율 상승을 야기한다. 재고 부담도 원가율을 담보하기 힘든 또 다른 배경이다. 유일에너테크는 신규 프로젝트를 재고자산으로 먼저 인식한 이후 단계별로 매출로 계상하고 있다. 제때 전환되지 않을 시 매출원가 하위 계정인 재고자산평가손실이 증가하는 구조다.

유일에너테크가 2023년 이래 공시한 5건의 계약은 총 규모가 6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실제 수령한 금액은 421억원이다. 이외에 유일에너테크가 중국 기업과 2020년 약 200억원 규모의 노칭·스태킹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도 계약금 60억원을 제외한 140여억원을 수취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

재고자산평가손실에 대응하기 위한 충당금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2023년 198억원 수준이었던 재고자산평가손실충당금은 2024년 245억원까지 증가한데 이어 올 3분기 기준 27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간(2022~2024년)간 평균 원가율도 110.7%에 달한다. 당연하게도 해당 기간동안 유일에너테크는 순손실이 누적됐다.

유일에너테크도 매출 인식 지연이 수익성 훼손과 함께 부채비율 320.1%, 차입금의존도 38.7%, 유동비율 54.3% 등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자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때 90%대였던 SK온 의존도를 18.7%까지 낮췄으나 아직 상위 3개사가 매출의 98.1%를 책임지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 차원에선 매출 다변화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과거 100억원 규모의 장비를 공급했던 러시아 '레네라에너테크(Renera-Enertech LLC)'와 연내 추가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규모는 약 200억원이다. 레네라에너테크는 러시아의 원자력 발전 국영기업인 로사톰(Rosatom)의 계열사로 리튬 이차전지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미국 시장도 새롭게 검토하기 시작한 지역이다. 미국에서는 '24시간 무탄소 전원(CF 100)'을 목표로 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요구 전력량이 상당한 만큼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미국 ESS 기업들과 초기 논의도 시작했다.

러시아와 미국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내년 1월 12일 신주 상장을 목표로 유상증자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에 입성한 이래 첫 유상증자다. 1차 발행가액인 1784원 기준으로 신주 1880만주를 발행해 336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오는 15일에는 발행가액 확정과 함께 조달 규모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일에너테크 관계자는 "장비사 특성상 아직까지는 주요 계약이 회사 전체의 매출비중을 좌지우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하반기를 목표로 추가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퍼스케일러향 대형 ESS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에는 미국에서도 일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