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09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IBK기업은행 은행장 인선을 앞두고 금융권 안팎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화두는 단연 '출신 성분'이다. 내부 출신 선임 관행이 계속돼야 한다는 주장과 외부 출신 선임을 통한 쇄신론이 맞부딪히고 있다.문제의 발단은 기업은행의 '내부통제 실패'다. 앞서 기업은행에선 전·현직 직원 다수가 연루된 대규모 부당 대출 사고가 발생했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사고 발생 건수는 58건, 부당 대출 규모는 약 900억원에 육박했다.
이 부당 대출 사고는 그간 임기를 성공적으로 보내온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거의 유일한 오점으로 남았다. 부당 대출 사고 등 내부통제 실패로 인해 김 행장의 연임도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업은행장은 단임이 관례지만 김 행장이 연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국책은행 본연의 역할인 금융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도 최대 실적을 경신한 성과를 인정받아서다. 그러나 내부통제 실패 책임론이 상황을 뒤엎어버렸다.
내부통제 실패로 불거진 김 행장 책임론은 기업은행 내부 출신 리더십에 대한 '불신론'으로까지 번졌다. 외부 출신을 통한 쇄신론이 등장한 배경이다. 사고 수습과 신뢰 회복을 위해 외부 인사를 행장으로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물론 이런 외부 출신 기용을 통한 조직 쇄신론은 일견 타당하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러나 문제의 발단인 내부통제 실패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어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내부통제 실패를 김 행장만의 책임이라고 보는 건 과도하다. 내부통제 실패의 근본적 원인이 시스템 미비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았던 역대 행장 모두의 책임인 셈이다. 단지 사고가 김 행장 시기에 발생했을 뿐이다.
실제 부당 대출은 지난 2017년 6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약 7년 동안 발생했다. 이 기간은 내부 출신 행장뿐 아니라 관료 출신인 제26대 윤종원 전 행장의 임기와도 겹친다. 외부 출신 행장 선임이 곧 내부통제 강화로 이어진다는 건 논리적 비약이다.
오히려 내부 출신 행장이 조직 쇄신에 적합할 수 있다. 조직 사정과 사업 이해도가 높은 내부 인사가 문제점을 더 적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겠는가. 해당 인물에 키를 맡기고 내부통제 강화 및 쇄신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외부에서 검증하면 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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