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CFO]'고강도 구조조정' 신세계건설, 역할 커진 노은택 CFO④내부 재무라인 중심 운영 기조…변화기에도 정책 일관성 확보
최은수 기자공개 2025-12-15 07:25:43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15: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자진 상장폐지와 9월 대표 교체 등 경영진 변화가 이어졌지만 재무 조직은 기존 체계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노은택 CFO를 중심으로 재무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내부 변동성이 큰 시기일수록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사업 조정이 검토되는 상황에서 내부에서 성장한 CFO가 중심을 잡는 운영 구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대표 교체 속 재무조직은 노은택 CFO 구심점 형성
신세계건설은 올해 사업 전반의 조정을 검토했다. 연초 자진 상장폐지를 단행한 데 이어 1년간 체질개선을 이끌었던 허병훈 대표가 물러나고 그룹 재무통인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가 후임으로 부임하며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었다.
조정 범위는 현장별 수익성 점검, 원가 구조 재정비, 자금 집행 계획 조정 등으로 확장됐다. 일부 부실 사업장과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되는 등 운영 전반을 다시 살피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변화가 필요한 영역에서는 적극적인 혁신이 예고된 셈이다.
그러나 재무 라인은 예외였다. 재무 의사결정은 경영 판단과 직결되는 만큼 실무를 잘 이해하는 인물이 중심에 서는 것이 안정성 확보에 적합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이 과정에서 내부 인사인 노은택 CFO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급변하는 시기 속에서도 재무 중심축을 잡는 역할을 맡게 됐다.

노 CFO는 1974년생으로 건국대학교를 졸업한 뒤 2003년 신세계건설에 입사했다. 20여 년간 재무 업무를 담당하며 주요 프로젝트의 자금 운용과 회계 실무를 경험했다. 2016년 재무팀장, 2023년 재무담당 임원을 거쳐 올해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CFO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내부에서 성장한 재무 전문가로 평가된다.
전임자인 김낙호 전무와 김정선 상무가 전략실 출신이거나 외부 인사였던 점과 달리 노 CFO는 실무 기반이 강한 내부 재무통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포항프라이머스프로젝트투자금융과 신세계화성 감사 역할을 겸임하며 회사의 자금 흐름과 투자 구조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자금·현장·PF 조율 과제 확대…구조조정 국면 핵심 축 부상
신세계건설의 핵심 과제는 자금 운용의 안정성과 현장 운영의 효율성이다. 건설업은 프로젝트 단계별로 자금 소요가 달라지는 만큼 CFO는 선제적으로 자금 배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공사 일정에 맞춘 자금 조달과 회수는 회사의 현금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원가 관리는 신세계건설과 노 CFO가 한층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부분이다. 신세계건설의 별도 기준 2024년 매출액은 954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조4324억원, 2023년 1조4154억원으로 일부 감소세였는데 2024년 들어 감소폭이 커졌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20억원에서 1935억원, 1239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영업손실의 원인은 표면적으론 매출원가 관리 실패에서 찾을 수 있다. 2021년 90.8%였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은 계속 상승하기 시작해 2022년 95%, 2023년 107.5%로 치솟았다. 2023년에는 공사를 진행할수록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뜻이다.
신세계건설은 2024년에도 여전히 매출원가가 매출액을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9925억원으로 매출액대비 원가비중이 100%를 웃돌았다. 일단 회사채 발행과 신종자본증권 인수 등으로 산을 한 번 넘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 개선이 필수다.
재무와 사업 부문의 조율도 중요하다. 각 현장의 수익·비용 구조를 재무와 운영 부서가 함께 검증해야 하고 사업 구조 조정이 논의되는 시기일수록 재무 판단은 운영 방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노 CFO는 내부 정보에 밝아 이러한 조율 과정을 빠르게 이끌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재무 체력 회복과 안정된 비용 구조 정착이 과제로 남아 있다. 공사 규모 변화, 신규 수주 전략, 차입 구조 관리 등은 장기 재무 체력과 직결된다. CFO 체제를 유지한 것은 재무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건설은 이번 변곡점에서 사내이사 CFO의 비중을 높이며 재무 중심의 운영 기조를 강화했다. 이번 인사에서도 회사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 속에서도 재무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재무정책의 일관성을 지키면서 구조조정과 자금 운용 해법을 찾겠다는 방향성도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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