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PE 애뉴얼 리포트]'1세대의 컴백' H&Q, '펀딩·투자·회수' 모두 잡았다신규 5호 펀드 절반 확보, 현대엘리 EB 교환·11번가 엑시트로 회수 역량 부각
윤형준 기자공개 2025-12-09 07:53:35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세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이하 H&Q)가 2025년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H&Q는 펀드레이징(자금 조달) 시장에 5년 만에 복귀해 순항하는 한편, 투자와 회수 양단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하우스의 묵은 과제였던 11번가 투자 회수를 매듭짓고, 현대엘리베이터 교환사채(EB) 투자 회수로 잭팟을 터뜨리며 위기 관리 능력과 수익성 모두를 입증했다. 연초에는 글로벌 1위 고글 제조사 한국OGK를 인수하며 4호 블라인드펀드를 소진하는 등 PEF 운용의 핵심인 '조성-투자-회수'의 선순환 고리를 완벽히 구축했다는 평가다.
◇5년 만의 블라인드펀드, 실탄 절반 확보
H&Q에게 2025년은 미래를 위한 실탄 확보의 원년이었다. H&Q는 지난 4월 6000억~7000억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착수했다. 지난 2020년 5300억원 규모로 결성된 4호 펀드 이후 5년 만의 등판이다.2025년도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로 출자자(LP)들의 지갑이 닫힌 '펀딩 혹한기'였지만, H&Q는 1세대의 저력을 보여줬다. 교직원공제회를 시작으로 우정사업본부, 군인공제회 등 주요 연기금·공제회 출자 콘테스트에서 잇달아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현시점 확보한 자금만 약 3500억원으로 목표액의 5부 능선을 넘으며 순항 중이다.
LP들은 H&Q의 안정적인 트랙레코드와 위기 관리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H&Q는 1~3호 펀드 청산 결과 내부수익률(IRR) 약 19%, 투자원금 대비 수익배수(MOIC) 2.1배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보여준 굵직한 엑시트 성과들이 더해지며 기관들의 신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OGK 인수로 4호 펀드 소진 '완판'
올해 초 단행된 한국OGK 인수는 H&Q의 투자 역량을 재확인시킨 딜이었다. H&Q는 지난 1월 글로벌 스포츠 고글 제조사 한국OGK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이어 2월 딜 클로징했다.
거래 규모는 약 1200억원 수준으로 창업주 박수안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한국OGK는 미국 오클리(Oakley)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다. 전 세계 스포츠 고글 시장 점유율 1위를 다투는 강소기업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이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이 투자는 4호 펀드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H&Q는 한국OGK 인수를 끝으로 4호 펀드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를 모두 소진했다. 4호 펀드 소진과 동시에 5호 펀드레이징으로 넘어가는 매끄러운 사이클을 완성한 셈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잭팟', 11번가 회수 '훌훌'
또한 한켠에서 2025년 H&Q의 성과를 더욱 빛낸 건 탁월한 회수 실적이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 투자는 올해 PE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회수 사례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H&Q는 지난 10월 보유 중이던 현대엘리베이터 EB 등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약 1600억원을 회수했다. 이는 2023년 경영권 분쟁을 겪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백기사로 등판해 3100억원을 투자한 지 2년여 만이다.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H&Q는 이번 회수로 IRR 40%라는 압도적인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우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11번가 투자 건도 말끔히 털어냈다. 당초 SK스퀘어의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포기로 투자금 회수에 난항이 예상됐으나, H&Q는 지난 11월 SK스퀘어 측과 협상을 통해 회수 방안을 확정 지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투자 원금 이상을 회수하는 구조를 만들어내며 펀드 손실 리스크를 해소했다.
시장에서는 H&Q가 11번가 투자 회수를 통해 특유의 하방 안정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한다. 자칫 손실로 이어질 수 있었던 딜을 원금 회수로 방어해낸 위기 관리 능력은 LP들에게 강한 신뢰를 심어준 셈이다.
올해 포트폴리오 리스크 해소와 드라이파우더 소진을 마친 H&Q는 내년 상반기 5호 블라인드 펀드의 최종 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바이아웃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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