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STX, 3인→7인 체제로…그린로지스 인사 전면 배치사외이사로 자본시장 전문가, 미8군 부사령관 출신 장군 영입
안정문 기자공개 2025-12-11 08:21:11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0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가 이사회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현재 이사회 인원보다 더 많은 사내, 사외이사를 충원한다. 2023년 해운·물류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STX그린로지스 출신 임원들을 사내이사에 올리고 자본시장·지배구조 전문가와 군 출신을 사외이사로 앉히는 구도다. 이번 인선은 STX가 무역·트레이딩이라는 본업을 유지하면서 해운·물류, 자본시장, 지배구조 방산 관련 이사회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STX는 이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2인을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사내이사 후보인 문기탁 전략기획실장과 설재근 사업총괄본부장은 모두 STX그린로지스 출신이다. 분할 이후 별도 상장사로 나간 해운·물류 부문의 경영 라인을 존속회사 이사회로 끌어들여 트레이딩과 운송 간 의사결정 거리를 줄이려는 의도가 읽힌다.
문기탁 실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39회)에 합격한 뒤 변호사와 대학 교수를 지낸 법률 전문가다. 2007~2022년 성신여대 법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상법·기업법을 연구했고 2023년 STX그린로지스에 합류해 2024년에는 이사로 선임됐다. 상장사 이사회 운영과 맞닿은 법학·지배구조 경력을 바탕으로 STX 이사회에서 계약, 규제, 리스크 관리 등 법률·컴플라이언스 이슈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설재근 본부장은 현대오일뱅크 싱가포르 법인장, 현대코스모 석유화학 COO 등을 거친 정유·석유화학 전문가다.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을 지낸 이력도 있다. STX 합류 이후에는 한국해양진흥공사 비상근 이사, STX그린로지스 대표를 맡았다.

사외이사 후보의 색채도 분명하다. 정석호 한국의결권자문(KORPA) 대표는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청산결제본부, 시장감시본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자본시장·지배구조 전문가다.
KORPA는 주주총회 의안 분석뿐 아니라 이사회 운영 개선, ESG 체계 구축, 밸류업 전략 자문까지 제공하며 행동주의 펀드와 기업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지향하고 있다. STX 입장에서는 전통 상사 비즈니스에 ‘자본시장 언어’를 보완할 수 있는 인사를 이사회에 앉히는 셈이다.
정 대표는 상법 개정과 행동주의 펀드의 부상을 계기로 '의결권 자문사는 단기 감시자가 아니라 기업의 장기 가치 성장을 돕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러한 시각은 STX 이사회에서 주주와의 소통 방식, 보수·지배구조 정책, ESG 대응 수준을 재점검하는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
군 출신인 이승찬 사외이사 후보는 미8군 부사령관(준장) 출신이다. 그는 야전 포병여단과 군단·사단 참모, 육군본부 인사검증위원 등을 거쳐 한미연합 작전과 대화력전 지휘 경험을 쌓았다. STX는 대규모 방산 프로젝트를 연이어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기존 2차전지 소재인 니켈 등 금속 거래 중심의 종합상사에서 방산물자 및 국방과학기술 중심의 방산 수출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사회 전체 구도를 보면 STX는 이번 인선을 통해 세 가지 축을 강화한다. 우선 STX그린로지스 출신 사내이사를 통해 트레이딩과 해운·물류 간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고 공급망·운송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조율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다.
거래소·의결권 자문사 출신 사외이사를 통해 상장사 공시, 주주총회, 보상·ESG 정책과 관련된 외부 규범을 이사회 안으로 직접 들여오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에 더해 군 경력 사외이사를 통해 방산 분야에 전문적 관점을 더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STX는 에너지·원자재 수출입, 기계·엔진, 해운·물류 등을 주요사업으로 삼고 있는 무역·투자 회사다. 2023년 9월 해운·물류 부문을 떼어내 STX그린로지스를 신설했고 존속회사 STX는 원자재·에너지 트레이딩과 투자에 집중하는 구조를 갖췄다. STX그린로지스는 해상운송과 대선(용선)을 주력으로 하는 해운·물류 회사로 벌크선·유조선을 운용하며 그룹의 해운·물류 축을 담당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경영공백 피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이행에 총력
- [HEM파마 '마이크로바이옴' 상업화 전략]10만 DB 쌓고 센서봇·AI 얹었다…플랫폼 기업으로 전환
-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신설지주 초대 대표 김형조 사장…로봇·유통 시너지 '중책'
-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신설지주 재무부담 최소, 김동선 '공격 경영' 무대 마련
- '한국판 스트래티지 꿈' 넥써쓰, 300억대 유상증자 추진
- DB 지분 정리 나선 '코메랜드', 순환출자 해소 수순
- [보안·SW기업 IPO 그후]상장 공약 못 지킨 모니터랩, 실적 개선 '반전 신호탄'
- [i-point]삼진어묵, 설 명절 맞아 선물세트 7종 공개
- SLL중앙, 2년만 대표 교체…배경엔 'IPO 포기'
- 증권플러스, 제휴 확대보다 '콘텐츠 경쟁력' 택했다
안정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FO 워치/키움증권]위험투자 늘리며 CFO 직급 이사→상무 승격
- [CFO change]한국증권 CFO로 전응석 상무 등판… 재무균형 시험대
- [이슈 & 보드]김준성 사외이사 기권, 삼성전자에 쌓이는 소수 의견
- [KCC그룹의 CFO]사외이사 출신 권순원 부사장, KCC글라스 만기 분산
- [KCC그룹의 CFO]그룹내 CFO직 신설…금융비용 관리 고삐
- [CFO & Credit]KAI, 아웃룩 ‘긍정적’ 수렴…현금흐름은 숙제
- [정보보안 거버넌스 점검]전담 조직 만든 혼다, 산업공동 대응체계 강조
- [정보보안 거버넌스 점검]메르세데스-벤츠, 포괄적 사이버보안 체계 구축
- [정보보안 거버넌스 점검]전사역량 동원 GM, 이사회 산하 전담 소위원회도
- [재무전략 분석]호텔롯데, 스텝업 1.5년 영구채…'등급 방어'에 방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