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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SC 제형 사업 본격화…두터운 특허장벽 '리스크'할로자임 원천기술 물질특허 2027년 만료, 수백개 특허로 소송 불가피

정새임 기자공개 2025-12-09 07:45:12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이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피하주사(SC) 제형 기술 내재화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글로벌 특허가 만료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늘어나면서 바이오시밀러사들의 SC 전환 수요가 늘어나리란 판단에서다.

현재 글로벌에서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SC 제형 기술을 보유한 곳은 할로자임과 알테오젠이 유일하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과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발언에 따르면 조만간 특허가 만료될 할로자임 기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체 바이오시밀러에 적용해 임상을 진행 중이며 위탁생산(CMO)도 준비 중이다.

물론 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뚫어야 할 벽도 있다. 할로자임이 핵심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특허권을 행사하고 있어 이를 돌파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세계 단 2곳 보유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SC 전환 기술 타깃

셀트리온은 8일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SC 제형화 기술 내재화를 공식화 했다. 이전부터 공공연히 이야기했던 SC 기술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하는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정맥주사(IV) 제형이 60~90분 정도의 투여시간을 요하는 반면 SC는 투여시간을 5~10분 이내로 크게 줄일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SC는 앞서 셀트리온이 '짐펜트라'에 적용한 SC와는 다른 기술이다. 짐펜트라는 오리지널 레미케이드 주성분인 인플릭시맙의 농도를 높여 부피를 줄이는 방식으로 IV를 SC로 전환했다. 보통 항체는 농도가 높아지면 점도가 올라가 주사바늘을 통과하기 어렵다. 셀트리온은 효소 없이도 뭉침현상을 막고 적절한 점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SC는 여기서 더 나아간 고난도의 기술이다. 많은 항체의약품은 고농도로 부피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 이때 히알루로니다제 효소를 섞어 히알루론산을 일시적으로 분해하면 대용량의 항체나 단백질 제제도 피하에 주사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이를 최초로 상용화한 곳은 할로자임으로 지금까지 이 시장을 독식해왔다. 할로자임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인 PH20 효소를 활용해 IV 제형을 SC로 전환할 수 있는 '인핸즈' 플랫폼을 구축했다. PH20과 관련된 거의 모든 변형구조와 제조방법에 대해 수백개 특허를 등록해 후발주자가 진입할 수 없도록 방어벽을 촘촘하게 형성했다.

알테오젠은 PH20과 구조적으로 다른 새로운 변이체 ALT-B4로 할로자임 특허장벽을 피한 유일한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임상에서도 효능을 입증하며 MSD '키트루다' 등 글로벌 빅파마들과 계약을 연이어 성사시키고 있다.

◇2027년 만료 할로자임 기술 겨냥…위탁생산 사업도 제시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SC 보유 기업이 전 세계 단 2곳에 불과하다는건 그만큼 기존 특허를 피하면서 안정적인 효소를 만들어내는 일이 어렵다는 의미다. 이에 셀트리온이 겨냥하는 지점은 특허를 회피한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조만간 특허가 만료될 할로자임의 PH20의 시밀러 기술이다.

서 회장은 지난해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투자설명회에서 SC 제형 변경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할로자임이 보유한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물질특허가 2027년 만료된다"며 "이를 자체 제품에 사용하기 위한 내재화를 끝냈고 물질특허가 끝나면 문제가 안되게끔 플랫폼을 갖춰놨다"고 말했다. 실제 할로자임 인핸즈 물질특허는 미국 기준 2027년, 유럽 기준 2029년 만료될 예정이다.

이미 자체 확보한 SC 제형화 기술을 자사 제품 '허쥬마'에 적용한 SC 제품에 대해 허가용 임상이 진행 중이다. 최근 환자 투여를 마쳤고 내년 상반기 국내외 규제기관에 허쥬마SC 제형 추가 허가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셀트리온은 이 SC 제형화 플랫폼을 타 회사에 저렴하게 위탁생산 한다는 사업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이는 특허가 만료되는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이 늘어나는 흐름을 반영한 결정으로 불이된다. 경쟁에 뛰어드는 바이오시밀러 제조사가 많아지면 그만큼 경쟁이 심화되고 IV 제형을 SC 제형으로 바꾸려는 수요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탄탄한 특허장벽 걸림돌, 치열한 소송전 예상

시장성은 충분한 것과 별개로 특허 리스크는 넘기 쉽지않은 높은 장벽으로 남아있다. 이론적으론 물질특허가 만료된 이후 효소를 비슷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할로자임은 물질특허 외 제법·제형·조성물·용도 특허 등 다양한 특허를 등록함으로써 탄탄하게 방어막을 세워놨다. 심지어 독자적인 효소를 개발한 알테오젠에도 특허소송을 내는 등 자사 핵심기술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셀트리온이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SC 제형을 적용한 제품을 상용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즉시 할로자임과의 소송은 예견된 수순이 된다. 그리고 이 소송에서 시밀러사가 우위를 점하기가 쉽지 않다. 블록버스터 약물 '아일리아' 역시 원개발사 리제네론이 적극적으로 제형특허 등 추가 특허를 통해 시밀러의 진입을 막고 있다. 원개발사와 합의 없이는 시밀러사가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해외 기업들이 인핸즈 바이오시밀러 대신 효소 개량 등 할로자임 특허와 부딪히지 않는 전략을 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제리스 바이오파마는 효소 대신 비수용성 용액으로 효소 없이도 고농도에서 끈적이지 않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혹은 입소메드 등처럼 특수 패시형 주사기로 다량의 약물을 자동 주입하는 방식을 택하는 곳들도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SC 제형화 기술에 대한 특허 및 기술적인 부분은 추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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