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 SFA반도체, 인텔·삼성 출신 '강문수 영입'기존 김영민 대표 용퇴, 비메모리 사업 강화 초점
김도현 기자공개 2025-12-10 07:11:39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9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FA반도체가 약 10년 만에 리더십을 재편한다. 급격한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면서 새 경영진을 맞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계기로 주력인 메모리 의존도를 낮추고 시스템반도체 영역 확대를 가속화할 방침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SFA반도체는 이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강문수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기존 김영민 대표는 용퇴한다. 그는 2015년 말부터 SFA반도체를 이끌어왔다. 김 대표는 동시에 에스에프에이(SFA) 대표에서도 물러난다. 에스에프에이는 후임으로 김상경 전무를 승진시키는 것으로 파악된다.
강 전 부사장(사진)은 서울대 물리학 학사, 미국 일리노이대 물리학 석·박사를 취득하고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에서 조교수로 활동했다. 이후 14년간 인텔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2019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파운드리사업부 내 전략마케팅실과 코퍼레이트 플래닝실 담당임원, 어드밴스드패키징(AVP) 사업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에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를 떠난 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산학교수로 재직 중인 강 전 부사장이 SFA반도체에 합류하게 되면 1년여 만에 현장으로 전격 복귀하는 셈이다. 인텔과 삼성전자라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요직을 거친 만큼 업계에서도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SFA반도체는 후공정인 패키징과 테스트 등을 위탁하는 OSAT 업체다. 1998년 삼성전자 온양공장이 분사돼 설립된 STS반도체통신이 전신으로 2002년 보광그룹에 인수되면서 사세가 확장된 바 있다.
하지만 보광그룹이 유동성 이슈로 워크아웃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STS반도체를 2015년 에스에프에이가 품었다. 당시 SFA반도체로 사명 변경됐고 이때부터 김 대표가 경영해온 것이다.
그동안 SFA반도체는 메모리 비중이 높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전공정을 마치며 이를 받아 후공정으로 마무리하는 비즈니스를 전개했다.
다만 역할이 세분화된 시스템반도체와 달리 메모리 특성상 첨단 제품은 한 곳에서 모두 담당하는 경향이 있다.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은 구형(레거시) 메모리를 OSAT 협력사에 맡긴다.
문제는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산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품목에 수요가 몰리면서 메모리 OSAT 업계가 고전했다. 수주 물량이 줄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2023년부터 적자가 이어진 배경이다. 올해 들어 범용 메모리 가격 급등, 주문량 확대 등 일부 긍정적인 요인도 있었으나 극적인 반등은 없었다.
이에 따라 SFA반도체는 수년 전부터 시스템반도체 OSAT 분야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북미 모바일 고객과 거래를 튼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다루는 인텔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를 두루 경험한 강 전 부사장이 SFA반도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이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삼성전자 파운드리 인력들과 교류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 전 부사장 부임 전후로 삼성전자 출신들이 SFA반도체로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추후에도 강 전 부사장 인맥이 가동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강 전 부사장은 반도체 전문성과 네트워킹을 갖춘 인재"라면서 "SFA반도체에 큰 힘이 되어줄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앞서 SFA반도체는 수차례 매각설에 휘말린 바 있다. 작년에는 반도체 공략에 나선 두산그룹이 노린다는 소문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인수합병(M&A)은 이뤄지지 않았다. 강 전 부사장 영입으로 당분간 SFA반도체는 독자적인 체제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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