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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리더는] '6년만 재도전' 김태호 후보, 통신 전문성에도 과거 논란 '변수'공공·민간 모두 거친 기획통, AI 식견 보유…외부 신뢰 확보는 '과제'

유나겸 기자공개 2025-12-09 16:15:35

[편집자주]

김영섭 대표가 연임 포기를 선언하면서 KT의 리더 교체가 분명해졌다. 이에 따라 차기 후보군을 두고 내외부 다양한 인물이 거론 중이다. 국내외 AI 경쟁이 가속화 중인 가운데 본연의 통신 사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수장이 시급한 상황이다. KT의 CEO 선임 절차와 유력 후보군의 면면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9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차기 대표 선임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6년 만에 도전장을 낸 김태호 후보(사진)가 숏리스트 경쟁 구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공공과 민간을 넘나든 경영 경험과 통신·철도 등 인프라 분야에서의 전문성이 높게 평가된다. 특히 김 후보가 최근 인선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어필해온 인공지능(AI) 관련 식견도 강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서울교통공사 사장 시절 채용 비리 의혹에 시달렸던 리스크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해킹 사태로 기업의 대외 이미지를 회복하는 일이 중요한 상황인 만큼 김 후보가 리스크 요인을 어떻게 소명해낼지가 최종 선정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 시절 조기 퇴임…관련 리스크 '부각'

9일 IT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차기 대표 선임을 위한 후보자 면접 절차에 돌입한다. 압축된 7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온라인 면접을 진행한 뒤 이날 오후 6시경 최종 숏리스트 3~4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숏리스트 후보들은 오는 16일 추가 면접을 거쳐 1인이 최종 추천되며 내년 주주총회를 통해 KT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공개 모집 이전부터 지원 가능성이 가장 많이 거론됐던 김태호 후보 역시 최종 7인 명단에 포함되면서 숏리스트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60년생인 김 후보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텍사스A&M대학교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김 후보의 첫 커리어는 KT에서 시작됐다. 1986년 한국전기통신공사 운용기술부에 입사해 품질경영실 식스시그마팀장,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장, 혁신기획실장을 거쳤으며 2007년에는 IT기획실장을 맡았다. 약 22년간 KT에 몸담은 뒤 2009년 이석채 전 회장 취임 직후 KT를 떠났다.

퇴사 후에는 공공과 민간기업을 오가며 경영 경험을 쌓았다. 2010년 하림그룹 팀장, 2012년 차병원그룹 기획총괄 부사장, 2013년 차케어스 사장을 역임하며 '기획통'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민간 출신 최초로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에 임명됐고 2016년에는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관할하는 서울메트로 사장에 선임됐다.

2017년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 통합으로 출범한 서울교통공사의 초대 사장으로 취임했으나 2019년 감사원이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며 사장 해임을 권고했다. 당시 임기가 6개월가량 남아 있었음에도 김 후보는 같은 해 12월 조기 사임했다.

당시에는 KT 차기 대표 선임 공모가 진행되던 시기였다. 김 후보가 신임 대표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면서 사임을 둘러싼 해석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해임 권고라는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KT 대표 후보로까지 언급되자 공기업 사장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기 사임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2019년 당시 유력 후보 거론…이번 인선과정서 전문성 적극 어필

실제 당시 김 후보는 구현모 전 대표, 노준형 전 장관과 함께 3파전 구도로 거론됐고 이후 최종 후보 9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비록 최종 선임에는 이르지 못했다. 결국 이번 인선 참여는 6년 만의 재도전인 셈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시절의 조기 퇴임 이력이 이번 숏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KT가 이번 공개 모집 요건으로 대내외 신뢰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 등을 명확히 제시했기 때문이다.

최근 소형기지국 해킹 사태로 외부 신뢰가 흔들린 상황에서 도덕성과 거버넌스 이슈는 더욱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KT는 과거 이석채 전 사장과 황창규 전 회장 재임 당시 불법 정치자금 혐의 등으로 대표이사 리스크를 반복적으로 경험한 바 있다.

이런 배경에서 이번 인선에서는 후보자의 도덕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중시하는 내부 기류가 형성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김 후보의 과거 이력은 선임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앞선 관계자는 "KT가 해킹 사태 등을 겪으면서 대내외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논란 이력이 있는 인물은 불리하게 평가될 수 있다"며 "결국 면접 과정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소명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 후보가 마지막으로 KT에 몸담은 시점이 2009년이라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10년이 넘는 공백으로 인한 조직 이해도나 내부 화합 등은 그가 해소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김 후보의 강점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오랜 기간 KT에서 근무한 경험과 더불어 통신뿐 아니라 철도 등 인프라 분야에서의 경영 경험은 오히려 평가 과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하림그룹과 차병원그룹 등 다양한 기업에서 조직을 운영하며 쌓은 실무 역량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I와 인프라 기술의 연계에 대한 식견 역시 그가 이번 인선 과정에서 적극 어필하는 경쟁력으로 꼽힌다. 서울교통공사 퇴임 이후 김 후보는 AI 관련 도서 집필에 전념해왔다. 지난 10월 '연결과 이동의 AI혁신'을 출간했고 통신과 철도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AI 시대의 기술과 안전 문제를 다룬 것이 특징이다.

20년 이상 KT에서 근무하며 통신·인프라 분야에 전문성을 쌓은 데다 AI 관련 네트워크 지식과 식견을 갖춘 점은 이번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도 관련 경험을 적극 어필하며 면접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또다른 관계자는 "오랜 기간 공공과 민간을 넘나들며 경영 경험을 축적해온 것이 강점"이라며 "특히 인프라 분야의 전문성과 AI에 대한 식견은 면접 과정에서 적극 부각된 것으로 안다. 다만 10년 이상의 공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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