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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의 CFO]'플랫폼 확장' 내세운 김태홍 코오롱모빌리티그룹 CFO③전임 김도영 상무 이은 삼성증권 IB 출신…중고·렌터카 겨냥 위한 재무 정립 과제

최은수 기자공개 2025-12-16 07:26:32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1일 09: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태홍 코오롱모빌리티그룹 CFO(상무·사진)는 수입차 유통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가 변곡점을 맞이한 시점에 합류했다. 전임자인 김도영 상무와 같은 삼성증권 출신으로 확장기에 필요한 재무 기반을 다지고 투자·유동성 관리 체계를 재설계해야 하는 위치에 섰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안정적인 수입차 유통 실적을 확보했지만 성장 한계를 고려해 사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인증 중고차와 렌터카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플랫폼 구조가 핵심 방향이다. 김 CFO가 플랫폼 사업 확대 흐름에 맞춰 재무 운영 원칙을 선제적으로 정비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IB 기반 외부 영입…전환기에 맞춘 CFO 카드

김 상무는 1974년생이다. 서울대학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롯데쇼핑에서 전략 업무를 담당한 뒤 2008년부터 최근까지 17년간 삼성증권에서 IB·M&A 부문을 맡았다. 기업 자금 조달 구조와 인수·합병 실무를 두루 경험해 사업 확장 국면에서의 분기별 자금 운용과 재무 구조 조정 경험이 많다는 평가다.

임 CFO 김도영 상무와 연배·학력·경력이 유사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도영 상무도 서울대 MBA를 거친 삼성증권 출신이다. 연배도 1975년생으로 김 CFO(1974년)와 비슷하고 IB와 M&A, 기업금융에서 주로 경험을 쌓았다는 이력도 닮았다. 내부에서는 전임자와 김 CFO의 투자 관점과 재무 접근 방식이 유사하단 평가가 나온다.


김 CFO는 기존 기조를 안정적으로 이으며 새 사업에 맞춘 재무 기준을 유연하게 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학벌과 경력이 매우 유사한 두 재무총괄을 세운 것으로 확장기 자금 집행 판단을 일관된 체계 안에서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인증 중고차와 렌터카를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BMW·아우디·볼보 등 수입차 유통·판매로 안정적 실적을 거둬왔지만 성장에 한계가 왔다는 판단에 따른다. 이에 따라 중고차·렌터카의 온라인 거래 구조를 구축하는 작업이 올해부터 본격화됐다.

중고차 시장은 해외 대비 성장 여력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미국·독일의 중고차 판매 대수는 신차 대비 2.6~4.6배 수준이지만 국내는 약 1.5배에 그친다. 재판매 문화가 활성화된 해외와 달리 국내는 거래 과정의 정보 비대칭과 사후 서비스 불확실성이 여전히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이런 구조적 특성 때문에 온라인 기반 인증 거래가 확대될 경우 시장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장 규모는 약 200만대이며 온라인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추가 수요가 유입될 여지도 크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인증 중고차 판매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13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5% 늘었다.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영역으로 꼽히지만 경쟁 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KG모빌리티 등 완성차 업체들의 공식 시장 진입이 이어지며 경쟁 강도는 한층 높아졌다.

◇확장 속도 대비한 재무 재정립·유동성 관리 전략 요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유통 기반의 브랜드 신뢰를 활용해 '수입차 특화 플랫폼'으로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올해 초 SK엔카·케이카 출신 최현석 대표를 신사업 경영총괄로 영입하고 9월 수입 중고차 온라인 플랫폼 '702 코오롱 인증중고차'를 공식 오픈한 것도 이런 방침과 관련이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과제는 플랫폼 안정화와 서비스 품질 관리가 초기 안착의 관건으로 꼽힌다. 이런 연착륙을 위한 재무 안정화도 필수적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지만 운전자본 소요가 증가하며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약 35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5% 늘었지만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약 2363억원, 적극적인 리파이낸싱이 필요하다. 김 상무가 신 사업 투자 집행과 유동성 관리를 병행해야 하는 이유다. 필요한 영역에는 자금을 투입하되 운전자본을 적절히 통제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더불어 차입 구조를 분산해 확장기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달 구조 재정비도 검토 대상이 될 전망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내부에선 플랫폼 확대 초기 단계에 맞는 자금 배분 원칙이 다시 정립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가 빠르게 확장되는 시점에서 필수적으로 재무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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