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 모기업 밸류 6배 '큐리언트' 딜레마인수 후 기업가치 7배 급증, 조 단위 시총 안착…최대주주 지분 희석 고민
한태희 기자공개 2025-12-12 09:06:34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1일 08: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작년 최대주주에 올라선 신약 바이오텍 큐리언트의 주가가 급등하며 모회사의 기업가치를 6배 이상 뛰어넘었다. 투자 성과는 고무적이나 고민도 있다. 기준 주가 자체가 높아지면서 유상증자, 메자닌을 활용한 지분 늘리기가 어려워졌다.큐리언트는 동구바이오제약의 한 해 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웃도는 연간 200억원대 연구개발비를 지출한다. 아직 자체 현금 창출력이 부족해 외부 조달이 불가피한데 최대주주 지분이 10%대에 불과한 만큼 지분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3분기 기준 11.3% 지분 보유, 쉽지 않은 차익 실현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3분기 기준 11.3% 지분을 보유한 큐리언트의 최대주주다. 기보유한 전환사채권을 포함하면 지분율은 소폭 더 늘어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작년 11월 큐리언트가 발행한 60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에 투자한 바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작년 4월 큐리언트 인수를 결정한 뒤 네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 및 영구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1년간 275억원을 투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으로서는 작년 연간 EBITDA 196억원을 뛰어넘는 상당한 규모의 베팅을 했다.
투자 판단은 성공적이었다. 큐리언트의 10일 종가는 2만9700원으로 시총은 1조원을 넘어섰다. 인수 당시 취득단가인 3909원 대비 무려 7배 이상 밸류를 키웠다. 모기업인 동구바이오제약의 시가총액인 1640억원의 6배가 넘는 규모다.

하지만 동구바이오제약은 동시에 지분 희석 위험으로 투자 차익 실현이 어려운 딜레마에 놓였다. 전환사채권을 포함한 지분율은 10%대로 경영권이 안정적이라 보기 어렵다. 6.5%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 유암코-키스톤PE와 지분 격차 역시 크지 않다.
그렇다고 지분을 쉽게 늘리기도 어렵다. 유상증자 또는 전환사채 형태로 추가 투자를 단행할 경우 기존 주당평균가 또는 전환가액 대비 최소 5배 이상 높은 가격에 베팅해야만 종전과 상응하는 수준의 지분율을 확보할 수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재무 여력도 녹록지 않다. 올해 3분기 현금성자산은 201억원이다. 외부 투자 확대와 함께 차입 규모가 1000억원대까지 불어난 만큼 추가 자금 투입에도 제약이 있다. 지분을 줄이기도 그렇다고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셈이다.
◇PRV 수령 가능성 주목, 여전한 R&D 자금 수요
그러나 큐리언트가 쓰는 연간 200억원대 연구개발비를 고려하면 추가 조달은 필수다. 올해 3분기 현금성자산은 161억원이다. 올해 9월에는 시나픽스로부터 ADC(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을 도입하며 파이프라인을 확대한 만큼 자금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물론 큐리언트는 텔라세백의 호주 허가임상 개시로 신약 조건부 허가와 함께 발행되는 PRV(우선심사바우처) 수령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통해 최대 수천억원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아직 임상 단계로 실제 수익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큐리언트는 이 같은 상황을 방증하듯 올해 10월 외부 기관 대상 신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신한 메자닌 신기술투자조합 제4호를 대상으로 9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권리행사기간은 내년 11월 6일부터로 행사가액은 1만9072원이다.
같은 달 128억원 규모 CB(전환사채)도 발행했다. 앞선 BW와 마찬가지로 자금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투입된다. 전환가액은 동일한 1만9072원으로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수는 67만1139주다. 신주 인수, 주식 전환이 완료되면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투자사인 만큼 직접 사업 내용에 대해 언급하긴 조심스럽지만 순차적으로 큐리언트의 파이프라인 관련 긍정적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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