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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데이터센터 드라이브 점검]메모리 쇼티지 확산, '공급자 우위' 시장 도래②서버용 제품 공급 집중, 시스템반도체 패키지 딜 '기대'

노태민 기자공개 2025-12-15 13:22:24

[편집자주]

삼성은 기존 주력 시장인 IT 기기와 전기차가 역성장 국면에 접어들자 그룹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모리, 파운드리, ESS, 공조 시스템 등 계열사 역량을 결집해 빠르게 성장 중인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협력 논의도 긍정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오픈AI를 비롯해 인도 릴라이언스와의 협력도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의 데이터센터 전략 방향과 사업화 속도를 입체적으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1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모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메모리 시장이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고 있다. 주요 고객사들의 입도 선매 요청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수급 변화는 삼성전자 사업 구조에도 변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에서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묶어 제공하는 '패키지 딜' 형태의 거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형태의 거래가 성사되면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의 적자 폭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낸드까지 쇼티지 확산, 마이크론은 소비자용 시장 철수

메모리는 삼성그룹의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핵심 축이다. 특히 최근처럼 공급자 우위의 시장 환경에서는 메모리를 전략적 협상 카드로 활용할 여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메모리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난 것은 글로벌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서버 확충과 서버용 D램 교체 주기 도래 등이다. 여기에 더해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인한 생산능력(CAPA) 잠식 효과까지 겹치며 D램 공급은 타이트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삼성전자 HBM3E 12단.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러한 흐름이 D램을 넘어 낸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콜드, 웜 데이터 저장에 쓰이던 하드디스크에서 쇼티지가 발생하자 수요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로 빠르게 이동했다. 하드디스크는 주요 제조사들이 CAPA 확장에 소극적인 탓에 쇼티지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PC, 스마트폰, 서버 등 다양한 수요처에서 메모리 비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례 없는 가격 상승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기업들은 메모리 가격 급등 영향으로 내년 노트북과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기업들은 생산 역량을 서버용 제품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서버용 메모리가 다른 수요처에 비해 수익성이 높아서다. 마이크론은 소비자용 메모리 브랜드 '크루셜'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메모리 재고 확보를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방한도 부쩍 늘고 있는 모습이다. 메모리 업계 관계자는 "최근 HP 핵심 경영진이 방한해 삼성전자를 찾았다"며 "라인 투어와 메모리 계약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자 지속 시스템반도체, 패키지 딜로 고객 확보 필요

HBM을 비롯한 메모리 수요 급증은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HBM4에서 활용되는 베이스다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HBM4부터는 베이스다이를 D램 공정이 아닌 파운드리 공정에서 생산해야 하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외부 파운드리가 아닌 자체 4nm 공정을 통해 직접 양산하고 있다.

업계에서 기대하고 있는 지점은 메모리 공급을 지렛대 삼아 파운드리 수주로 이어지는 연계 전략이다. TSMC의 첨단 공정이 사실상 풀 CAPA에 도달한 점도 고객사가 대안 파운드리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 삼성전자와 계약을 체결한 테슬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테슬라는 AI5 칩 생산까지는 TSMC와 삼성 파운드리를 병행하지만 AI6 칩부터는 삼성 파운드리만 활용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베스트 시나리오는 메타, AWS, 구글 등 빅테크의 주문형반도체(ASIC) 물량을 수주하는 것이다. 최근 이들 기업의 자체 설계 ASIC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해당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면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세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데이터센터향 반도체 사업에서 가지는 경쟁력은 메모리부터 시스템반도체, 어드밴스드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요구에 보다 빠르고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이 같은 강점을 실질적인 수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서버용 반도체 분야에서 생산 실적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삼성의 최선단 파운드리 공정은 주로 모바일용 칩 생산에 집중돼 있어 서버용 칩에 대한 신뢰성 평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구글의 AI 반도체 아이언우드. TSMC 파운드리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미지-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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