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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자사주 처분 전략]환인제약, 자사주 스왑 추진 '동국·진양·경동제약' 맞손중견 제약사 간 네트워크 강화, 소각 의무화 등 상법 개정안 공동 대응

한태희 기자공개 2025-12-12 08:49:46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1일 19: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인제약이 동국, 진양, 경동제약을 상대로 자사주 스왑을 추진한다. 상법 개정안 등 제도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중견 제약사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포석이다. 삼진제약과 일성아이에스가 최근 유사한 형태의 지분 교환에 나서며 주목받기도 했다.

환인제약은 11일 공시를 통해 동국제약, 진양제약, 경동제약을 대상으로 154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규장 개장 전 12일 장외에서 처분이 이뤄질 예정이다. 환인제약의 처분 예정 물량은 각각 60만주, 31만6880주, 40만주다.

동국제약, 진양제약, 경동제약 역시 같은 날 환인제약을 대상으로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했다. 처분 규모는 각각 70억원, 37억원, 47억원이다. 진양제약은 이 외에도 ㈜신정일을 대상으로 약 1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한다.


환인제약은 이번 거래로 동국제약, 진양제약, 경동제약과 자사주를 상호 교환해 서로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개별 기업의 지분 스왑 규모가 수십억원대에 그치는 만큼 실질적인 지분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표면적으로 밝힌 자사주 처분 목적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지속적인 사업 협력관계 구축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에 중견 제약사들이 공동 대응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자사주 비율이 처분 전 1.1%인 동국제약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자사주 비중이 높은 편이다. 환인제약은 처분 전 기준 자사주 233만3000주, 12.5%를 보유했다. 경동제약은 12.4%, 진양제약은 6.4%다. 자사주 처분을 위해 뭉칠 명분이 충분했던 셈이다.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 역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최근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대표적으로 광동제약이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처분 계획의 허위 기재 등 문제가 지적됐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정 명령을 받았고 결국 발행을 철회했다.

최근 삼진제약과 일성아이에스가 이번 환인제약 케이스와 유사한 형태의 자사주 스왑 딜을 단행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오너 일가 간 네트워크와 교류가 활발한 제약 업계 특성상 이 같은 전략적 지분 교환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환인제약 관계자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 이번 거래의 가장 큰 목적"이라며 "우리가 CNS(중추신경계) 전문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것처럼 다른 분야에 강점이 있는 제약사들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자사주 스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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