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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분리 규제 완화]조달 경쟁력 주목, 존재감 빗겨간 삼성삼성, 지배구조 개편 압박 낮아질듯...SK하이닉스 자금조달 긍정효과 '압도적'

김경태 기자공개 2025-12-15 10:23:55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2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기업은 단연 SK하이닉스다. 삼성도 지배구조 개편 압박이 당분간 사라질 수 있으나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맞수인 삼성전자는 금산분리 완화로 인한 자금 조달 이슈와 관련, 투자업계의 관심에서 살짝 비껴나 있다.

이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정비되지 않아 이번 지주사 행위 제한 완화로 인한 투자금 마련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다르게 복수의 국내 관계기업은 물론 합작사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 규제의 역차별을 받던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금마련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면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자금관리도 더욱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게 됐다.

◇삼성, 지배구조 완비 못해…지주사 역차별 이슈 해소의 '역습'

12일 증권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검토 완화와 관련해 SK그룹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지주사 행위 제한 완화와 금융리스업 허용과 관련해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최대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지목됐다.

이 외에 지주사 체제인 복수의 대기업집단도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는 포스코퓨처엠 등 2차 전지 기업들이 해외 기업과의 합작사(JV) 설립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가능해진다.

GS그룹과 셀트리온그룹은 기업형벤처캐피탈(CVC) 규제 완화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GS그룹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벤처투자를 신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는데 향후 더 큰 규모의 펀드 조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그룹도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는 데 이전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다.

반면 국내 1위 대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은 상대적으로 거론되지 않고 있다. 이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완전히 정리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지분구조의 정점에 위치하고 큰 틀의 구도가 있기는 하나 지주사 체제는 아니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은 지주사 행위 제한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규제 완화로 국내 합작사 설립 등의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된 반면 삼성전자는 이미 국내에 지분율 100%가 아닌 종속사·관계기업·공동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주요 연결 종속사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1대 주주로 지분율은 84.8%다. 이 외에 에스유머티리얼스(50%)·스테코(70%)·세메스(91.5%)·삼성전자서비스(99.3%)·삼성메디슨(68.5%) 등에 대한 지분율도 100%가 안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우 상장사인데 보통주 지분율은 35%다.

관계기업의 경우 그룹에 속한 대기업 상장사들이다. 삼성전기(23.7%)·삼성SDS(22.6%)·삼성바이오로직스(31.2%)·삼성SDI(19.4%)·제일기획(25.2%) 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11월에 인적분할이 완료되면서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지분도 들고 있다.

해외 기업과 국내에 세운 합작사도 이미 있다. 2012년 4월 설립된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유한회사는 미국 코닝(Corning)과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합작사다. 양측의 지분율은 50%씩으로 동일하다. 코닝은 일본법인(Corning Japan K.K)을 통해 지분을 들고 있다. 이 기업은 충남 아산에 OLED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강력해지는 경쟁사 SK하이닉스…삼성, 자금관리 중요성↑·국민성장펀드 활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업계에서 1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원래 삼성전자가 30여년간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작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기반으로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전자업계 및 증권가 등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정부의 금산분리 규제 완화 등 지원책으로 SK하이닉스가 압도적인 수혜를 입게 되는 만큼 경쟁사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향후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비롯한 재무라인의 자금 운용이 더욱 중요해졌다.

다만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정부가 150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국민성장펀드'의 지원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360조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한다. SK하이닉스(600조원)보다는 적지만 초대형 투자액이다. 모든 혜택이 SK하이닉스에 집중되는 것도 정부 입장에서는 고려해야 할 리스크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을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 역시 투자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그는 이달 10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시대, K반도체 비전과 육성 전략 보고회'에서 "반도체는 전통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인데 폭발적인 AI 수요 대응을 위해서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엔 부담이 너무 커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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