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IB]NH증권 주춤하자 신한증권 신세계 커버리지 '강화'신세계푸드 공개매수 주관, 지배구조 개편 도우미
김슬기 기자공개 2025-12-17 07:51:12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자회사 신세계푸드의 공개매수를 공식화했다. 이마트는 해당 작업을 위한 자본시장 파트너로 신한투자증권을 낙점했다. 이미 이마트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가진 신세계푸드의 지분을 되사올 때도 신한투자증권과 함께했다. 이번 작업은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기에 향후 신한투자증권의 입지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신한투자증권 외에도 신세계그룹 커버리지가 강하다고 평가받는 곳은 NH투자증권이었다.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에도 강점을 보였던 하우스였으나 미공개 정보 유출이 알려지면서 신뢰에 타격을 입자 공개매수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분위기다.
◇공개매수 이후 완전 자회사 편입 예정, 의사결정 속도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이마트의 신세계푸드 공개매수 대리인을 담당한다. 이마트는 현재 신세계푸드의 최대주주로 55.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자기주식(6.64%)을 제외한 유통주식 전량인 146만7319주(37.89%)를 취득, 완전 자회사 편입을 노리고 있다.
매수가격은 4만8120원으로 직전 영업일(12일) 종가인 4만100원에 20% 할증한 수준이다. 매수자금은 총 706억원이며 전액 보유 현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지난 3개월 동안 가중산술평균주가 대비 할증률은 22.7%이며 지난 1년으로 시계열을 넓히면 25.6%를 가산했다. 최근 3년간 진행된 공개매수의 경우 전일 종가 대비 약 19.6%, 직전 3개월 평균주가 대비 33.9%의 할증률을 적용했다.
신세계푸드는 2001년 6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곳으로 당시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상장했었고 2014년 9월 신세계에스브이엔(베이커리 사업)을 흡수합병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다만 최근 10년간 주가 흐름을 보면 과거 17만원대까지 형성됐던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거듭했고 올해 4월에는 2만원대까지 낮아졌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4만원대까지 높아졌다.
다만 신세계푸드의 경우 실적이 답보상태에 있다는 점과 더불어 시장에서의 저평가가 공개매수를 선택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공개매수를 통해 모회사인 이마트가 지분 93.36%를 확보하게 되면 중복상장 구조를 해소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는 최근 급식 사업을 아워홈에 매각하는 등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고 모회사와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희비 엇갈린 신한·NH, 신세계건설 공개매수 인연 지속
공개매수를 전담하게 된 곳은 신한투자증권이다. 공개매수 공식화 직전 이마트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보유한 신세계푸드의 지분 33만2910주를 160억2000만원에 취득키로 했다. 오는 16일에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고 주당 취득단가는 4만8120원이다. 해당 작업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이뤄졌고 이 역시 신한투자증권이 담당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신세계그룹의 공개매수를 담당한 데에는 과거의 신뢰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은 이마트의 신세계건설 공개매수 역시 성공적으로 이끌었었다. 당시 공개매수를 통해 신세계건설 지분 17.75%를 확보하면서 이마트의 지분율을 88.21%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2월 이마트로 합병되면서 최종적으로 상장 폐지됐다.
이번 신세계푸드 공개매수는 극비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공개매수 신고 직전까지 주가흐름이 안정적이었다. 발표 당일 주가가 20% 가량 상승했지만, 이전까지는 큰 변동이 없었다. 통상 공개매수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보보안이 생명일 수밖에 없는데 이번 공개매수는 발표 당일까지 극비에 붙여졌다는 후문이다.

올해 신세계그룹 공모채 파트너로 두각을 나타냈던 곳은 NH투자증권이었다. 올해 NH투자증권의 주관실적은 3138억원이었고 한국투자증권(2138억원), 삼성증권(2138억원)이 나란히 뒤를 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1313억원으로 여타 증권사 대비 다소 열위에 있었다. 그럼에도 기업의 내밀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참여하면서 주도권을 가져간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공개매수 강자였던 NH투자증권의 미공개정보 유출 역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진행한 공개매수의 경우 발표 일주일 전부터 주가 변동이 컸었는데 최근 있었던 미공개정보 이슈 등을 고려하면 NH투자증권을 파트너로 선택하기는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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