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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 인사]'문재인 정부 자문위원' 장세명 기획팀장, 신사업 '키맨'로봇 비롯 다양한 분야 관리, 미사단 관계 설정 역할 '관전 포인트'

김경태 기자공개 2025-12-17 08:09:55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정기 임원 인사·조직개편에서 신사업 담당 부서에 변화를 줬다. 3년전 탄생한 신사업팀을 경영지원실 산하 기획팀이 흡수했다. 이로 인해 기존의 기획팀장을 맡던 장세명 부사장이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더욱 존재감을 키우게 됐다.

장 부사장이 향후 미래사업기획단(미사단)과 관계 설정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관전포인트로 지목된다. 미사단은 2년전 새롭게 탄생한 이후 여전히 신수종 사업을 발표하지 못하는 상태다. 사업지원실이 대폭 강화되면서 컨트롤타워 경쟁에서도 밀린 것으로 평가받는 상태라 신사업에서도 기획팀에 주도권을 내주게 될 지 주목된다.

◇'신사업팀 흡수' 존재감↑…문재인 정부 인연·자사주 매집 눈길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팀을 기획팀 휘하로 보냈다. 백종수 신사업팀장(부사장)은 기획팀 산하 기획1그룹 그룹장으로 임명됐다. 기획팀장은 장 부사장이 유임됐다.

신사업팀은 2022년 신사업TF로 출범해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과 청사진 마련을 맡아온 곳이다.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조직개편에서 팀으로 승격됐는데 1년 만에 다시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장 부사장이 신사업 분야에서 존재감을 더욱 키우게 되면서 전자업계는 물론 투자업계에서도 그를 주목하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장 부사장은 기존에도 삼성전자의 신사업 발굴과 관리 등에 관여했다. 신사업팀이 휘하에 합류하면서 맨파워가 보강되는 등 기획팀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장 부사장은 전략·기획업무에 능통한 임원이다. 그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 상대에서 응용통계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이후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미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삼성전자에 몸담았던 2019년에는 UC버클리 하스경영대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있었다.

그는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때 강의도 병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후 2000년6월 엑센츄어 한국사무소에 입사했다. 2002년부터 2년간 이화여대 경영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전략경영·전자상거래 전략 등을 가르치기도 했다.

장 부사장은 엑센츄어에 있는 동안 특히 IT 관련 기업들의 컨설팅을 주로 맡았다. SK텔레콤(SKT) 등 국내 기업들의 경영 전략을 만들었다. 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전역의 사업을 살펴봤다. 액센츄어에서 약 20년간 일하며 부대표까지 지낸 뒤 2019년 12월 삼성글로벌리서치에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문재인 정부와도 긴밀한 인연을 갖고 있다. 장 부사장은 2020년 12월 대통령 지속 정책기획위원회 국정자문단 자문위원으로 선임됐다. 문재인정부가 끝나던 2022년 5월까지 위원직을 역임했다. 당시 국가 차원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고도화 계획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자문을 했다.

그 후 2023년 1월에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기획팀 담당 임원을 맡았다. 같은 해 말부터 전임자인 김재윤 전 부사장을 대신해 기획팀장에 선임됐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하지는 못했지만 2년 연속 기획팀장 직책을 유지하고 신사업팀까지 휘하에 거느리게 되면서 최고위층의 신뢰를 확인하게 됐다.

장 부사장은 삼성전자 자사주를 대거 매집해 이목을 끈 적도 있다. 그는 작년 3월 18일 삼성전자 보통주 1만3677주를 주당 7만2800원에 사들였다. 총 9억9569만원을 사용했다. 이달 13일 종가(10만8900원)을 적용하면 14억8943만원으로 약 5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로봇 비롯 신사업 관여…'2년째 침묵' 미사단, 관계 설정 중요

삼성전자가 신사업팀을 기획팀 산하로 재배치한 것은 이전의 조직 운영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획팀이 통상적인 기업의 전략·기획 업무뿐 아니라 기존에도 신사업 관리와 검토 등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에 밝은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장 부사장은 인공지능(AI)·로보틱스·헬스케어·혁신금융(핀테크) 등의 신사업 진출·투자 등에 관여했다. 핀테크 분야에서는 최근 국내 금융권·크립토업계의 화두인 스테이블코인에 관해서도 검토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는 단계적으로 이뤄졌다. 먼저 2023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오준호 창업주 등의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거래 상대방과 주주간계약을 통해 콜옵션을 확보했다. 장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투자한 이후 2024년 3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진입했다. 당시 삼성전자 임원 중 유일하게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사회 구성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같은 해 12월 콜옵션을 행사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1대주주로 올라서기로 했다. 전체 콜옵션 물량 855만439주 중 393만5814주만 인수하기로 했다. 1주당 금액은 6만8719원, 총금액은 2675억원이다. 올 3월 기업결합신고가 완료됐다. 삼성전자 수원지원센터 경영지원 업무를 맡던 김용완 이사가 같은 달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됐고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장 부사장이 향후 사내에서 미사단과 역학 관계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미사단은 2년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탄생했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 시기 신사업추진단과의 유사성으로 컨트롤타워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그 후 2년째 신수종사업을 공표하지 못해 존재감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또 박학규 사장이 이끄는 사업지원실에 힘이 실리면서 컨트롤타워 경쟁도 사실상 정리됐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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