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예산 진단]넥스트 유니콘·지역·회수에 정책 초점…추경 변수도③올해 모태펀드 추가경정예산 5850억…내년 추가 재원 투입 기대
이채원 기자공개 2025-12-17 08:05:40
[편집자주]
정부가 내년도 모태펀드 예산을 감액하면서 벤처투자 업계의 아쉬움이 크다. 정책자금 확대를 공언했던 기조와 달리 생태계의 핵심인 모태펀드 예산이 제자리걸음에 그치면서 높아졌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중소벤처기업부를 시작으로 부처 대부분이 모태펀드 예산을 유지하거나 줄이면서 업계에서는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벨이 이번 예산 삭감 배경과 시장에 미칠 영향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6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내년도 모태펀드 출자 예산이 확정되면서 벤처투자 시장의 시선이 정책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대했던 1조원대 확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유니콘 육성과 지역·회수 시장 활성화에 정책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비교적 선명해졌다는 평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스케일업 투자, 지역 벤처 생태계 확산, 회수·재도전 시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특히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시범 도입된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는 내년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AI·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스타트업부터 스케일업 단계까지 성장사다리를 구축하고 민간 대형 자본을 끌어들이는 정책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본예산의 한계를 추경으로 보완해 온 과거 전례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모태펀드 추경은 위기 국면마다 벤처투자 시장의 완충 장치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정책 보완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올해 시범→내년 본격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사업은 올해 7월 제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시범적으로 도입됐다. 중기부는 모태펀드 3100억원 출자를 통해 총 6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15개를 선정했다.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스타트업 펀드’(AI·딥테크 초기·성장 단계)는 총 9개 운용사가 선정됐다. AI 융합 분야에서는 에이스톤벤처스, 케이넷투자파트너스, 토니인베스트먼트, 현대기술투자가 운용사로 이름을 올렸다.
딥테크 분야에서는 아이디벤처스, 이노폴리스파트너스, 이에스인베스터, 제이엑스파트너스, 한국자산캐피탈이 각각 펀드를 맡아 유망 기술 기업 발굴과 성장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후기 단계 대형 투자를 담당하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스케일업 펀드’는 2개 펀드, 3066억원 규모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AI 융합 분야는 에스비브이에이(SBVA), 딥테크 분야는 케이비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됐다. 스케일업 펀드에는 민간의 대형 출자도 이어졌다. 쿠팡은 AI 융합 분야 스케일업 펀드에 750억원을 출자했다. ‘창업초기 소형 펀드’에도 4개 GP가 선정됐다.
◇지역 투자, 인센티브에서 의무로…회수·재기 시장 키운다
지역 투자 의무화 역시 내년 모태펀드 출자시장의 핵심 변화다. 중기부는 내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부터 지역 투자 의무비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논의 중인 수준은 약정총액의 20% 안팎으로 내년 1월경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그동안 모태펀드는 서울·인천·경기 외 지역 기업에 30% 이상 투자를 제안한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해 왔다. 내년부터는 일부 비율이 의무화되는 셈이다. GP가 의무비율을 초과 제안할 경우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정부는 지역 생태계 보완책도 병행한다. 한국벤처투자 지역사무소를 1곳에서 7곳으로 확대하고 엔젤투자허브를 현재 4곳에서 2030년까지 14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비수도권 창업 기반 강화를 위해 전국 10대 창업 도시 지정, 스타트업파크 5곳 추가 조성도 추진된다.
회수시장과 재도전 지원 역시 이어진다. 정부는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 규모의 재도전 펀드를 조성하고 내년 1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관 협업 기구인 ‘재도전 응원본부’도 공식 출범했다.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민간 단체와 중기부 산하 유관기관이 참여한다. 내년부터 현장 간담회, 실패콘서트, 리챌린지 IR, 정책포럼 등을 전국 단위로 운영할 예정이다.
◇추경 촉매제 역할, 내년 편성 가능성 기대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내년 추경 예산에 대한 기대를 내보이고 있다. 올해 제2차 추경 당시 정부는 벤처·스타트업 및 신산업 분야에 1조2000억원을 편성했고 이 가운데 모태펀드에 585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이를 통해 올해 연간 모태펀드 출자 규모는 약 9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전례를 감안할 때 내년에도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보완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딥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 수요를 고려할 때 추가 재원 투입으로 벤처시장에 다시 한 번 온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모태펀드 추경 편성은 벤처투자 시장 확대의 직접적인 촉매 역할을 해왔다. 대표적으로 2017년에는 모태펀드에 8600억원 규모의 추경이 편성되며 벤처투자 규모가 매년 1조원씩 증가하는 흐름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벤처 생태계가 4차 산업혁명 국면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후에도 경기 상황과 정책 필요에 따라 모태펀드 추경은 반복적으로 활용됐다. 2018년에는 2780억원, 2020년에는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2000억원, 2021년에도 27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추경 출자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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