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4건 거래로 150억원 번다 M&A 및 IPO 수수료 85억원에 PI 수익도 70억원 넘을 듯
이 기사는 2010년 09월 06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일개 현지법인에 불과했던 휠라코리아는 삼성증권 IB의 조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랜드마크적인 딜을 잇따라 수행하며 두 회사는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삼성증권 역시 휠라코리아 덕분에 트랙레코드를 탄탄하게 쌓을 수 있었다. 실제로 휠라코리아는 삼성증권의 트랙레코드를 소개할 때 1순위로 꼽히는 단골이다.
더군다나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휠라코리아 관련 딜을 통해 지난 5년간 적지 않은 돈을 벌어들였다. 5년간 총 4건의 딜을 주도해 총 150억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지난 2005년 휠라코리아의 경영자인수(MBO)를 주도하면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그 해 11월 패션플라워의 180억 원 규모 일반 공모증자를 단독 주관한 게 첫 번째였다. 패션플라워는 휠라가 본사로부터 지분을 모두 사들이기 위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였다.
삼성은 이 증자를 통해 8억 원의 인수 수수료를 벌었다. 여기에 800억 원의 신디케이트론을 주선해 12억 원의 자문수수료도 받았다. 휠라의 경영자 인수(MBO) 거래 1건을 통해 20억 원을 번 셈이다.
2007년에는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본사를 합병하는 거래도 단독으로 맡았다. 국내 기업이 해외 본사를 인수한 첫 크로스보더 딜이었다. 삼성은 여기서 40억여 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휠라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삼성은 최근 진행 중인 IPO 주관사로도 선정됐다. 이 거래의 대표 주관사를 맡은 삼성은 인수 수수료의 92.5%인 약 26억 원을 받을 예정(공모가 3만5000원 기준)이다. 이 딜에는 미래에셋과 IBK투자증권도 인수단으로 참여하지만 비중이 15%에 불과하다.
삼성은 휠라의 M&A 자문과 IPO 등 주식 관련 거래로만 85억여 원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수익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07년 휠라의 글로벌 본사 인수 당시 재무적 투자자(FI)로도 참여했다. 전환상환우선주(RCPS) 50억 원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억 원 등 총 100억 원을 투자한 삼성은 부가적인 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먼저 BW 50억 원 어치는 지난 4월 초 윤윤수 휠라 회장의 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를 통해 3년 만에 전량 조기 상환되면서 수익이 현실화됐다. 이 BW의 이자율은 12%였고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윤 회장이 3%(워런트)를 더해 매수하면서 수익이 늘었다. BW 조기 상환을 통해 번 돈은 26억 원 가량(수익률 52%)이다.
남아있는 RCPS의 수익률은 연 9.5%에 달한다. 삼성은 휠라가 올해 IPO를 하지 않으면 이를 조기 상환할 수 있지만 기업공개가 실현되면서 보통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이 우선주를 취득한 가격은 2만 원인데 예상 공모가가 3만 원 이상이라 이로 인한 수익률도 50%가 넘을 전망이다.
여기에 휠라가 두 차례 배당하면서 거둔 이익을 더할 수 있다. 2008년 이후 우선주에 각각 1382원과 1966원을 배당하면서 삼성은 8억3700만원을 받았다. IPO 이후 매각제한기간(3개월)을 거쳐 공모가밴드 상단인 3만5000원에 우선주(보통주로 전환 예정)를 팔면 총 46억 원을 벌 수 있다.
종합해 보면 삼성은 휠라를 통해 수수료 85억 원과 PI투자 이익 72억 원 등 총 150억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두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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