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기업? 정·재계 아우르는 화려한 혼맥 [영풍그룹 전환기 공동경영]⑧세중·스포츠조선·김부겸 등 인연, 김무성·일진그룹과도 사돈

심희진 기자2018-08-14 오전 8:11:00
영풍그룹이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풍문고 정도만 떠올릴 뿐 주력 사업 등 기본 정보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은둔의 기업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혼맥이 화려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영풍그룹은 정계, 재계, 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의 유력 인사들과 사돈 관계를 맺고 있다.

영풍그룹의 화려한 혼맥은 최기호 창업주의 장남인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에서 시작된다. 1941년생인 최 명예회장은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 출신의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유중근씨와 연을 맺었다. 유중근씨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여성 최초로 대한적십자사 총재직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최씨가문 오너 3세 중에서는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의 세 자녀 혼사가 눈길을 끈다. 최창근 회장과 부인인 이신영씨는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장녀인 최경아씨는 천신일 세중 회장의 장남인 천세전 사장과 결혼했다. 천세전 사장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를 졸업한 뒤 2003년 세중에 입사해 2011년 7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최창근 회장의 차녀인 최강민씨는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방성훈 스포츠조선 대표이사(부사장)의 부인이다. 방성훈 부사장은 2006년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에 입사해 이듬해 스포츠조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창근 회장의 외아들인 최민석 이사는 2015년 3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딸인 김지수씨와 화촉을 밝혔다. 캐나다계 금융회사인 노바스코샤뱅크의 행원이었던 최민석 이사는 지난해 4월부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생산기획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부인 김지수씨는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를 졸업한 뒤 2011년부터 윤세인이라는 예명으로 연기자 활동을 했다. 이로써 최씨가문의 혼맥은 재계, 언론계에 이어 정계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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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딸인 김지수씨(왼쪽)와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아들인 방성훈 스포츠조선 부사장(오른쪽)

장씨가문의 오너 3세들도 탄탄한 혼맥을 자랑한다. 장철진 전 영풍산업 회장의 장남인 장세욱 시그네틱스 대표는 김종욱 전방 부회장의 딸 김현수씨와 결혼했다. 1953년 설립된 전방은 면, 모 등 각종 섬유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김종욱 부회장의 아버지인 김창성 전방 명예회장이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형이다.

장철진 전 회장의 딸 장세경씨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장남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과 연을 맺었다. 허정석 부회장은 2011년 7월부터 일진전기 대표이사직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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