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워크, 설립 2년만에 흑자냈다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수탁고 급등 기반, 성과보수 대거 반영…상장주식·공모주 등 수익 견인차

김시목 기자2020-12-07 오전 8:07:02
스카이워크자산운용이 설립 2년여 만에 흑자 구조로 전환했다. 상장 주식과 공모주 투자를 통해 성과보수까지 확보한 펀드 비즈니스와 자기자본 투자에서 고루 성과를 냈다. 수탁고가 1년여 만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점 역시 수익 확대를 견인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카이워크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수익으로 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7억원)은 물론 연간 수치(9억원)를 두 배 안팎으로 상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4억원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로 잡히는 펀드 수익이 전체 실적을 주도했다. 8억원에 달하는 위탁자 보수에 성과 보수로 3억원을 보탰다. 지난해 말 3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2~3배 가량 급증한 셈이다. 일부 펀드 청산과 환매 과정에서 수수료도 덩치를 키웠다.

스카이워크자산운용은 기존 장기인 비상장 주식과 메자닌(Mezzanie) 투자와 더불어 상장 종목 및 공모주 투자에서 수익을 극대화했다. 11월에도 하우스에서 운용 중인 주력 헤지펀드는 투자종목 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10% 안팎을 달성하고 있다.

펀드 수탁고(AUM)가 급증한 점은 탄탄한 수익 기반이었다. 올해 3분기 수탁고는 2700억원대에 달했다. 지난해 500억~600억원 수준에서 크게 불어났다. 하반기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기본 운용 수수료 자체가 기존 대비 크게 올라간 셈이다.

스카이워크자산운용이 주로 활용하는 고유계정을 통한 자기자본투자 역시 빛을 발휘했다. 펀드에 시딩(seeding)하는 자금을 포함해 직접 상장 및 비상장 주식 등에 투자하면서 수익 규모를 확대했다. 약 6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달성한 자기자본투자 결실을 넘었다.

펀드와 자기자본투자를 통해 수익을 크게 확대한 반면 판매관리비는 적절히 통제하면서 영업이익 폭을 크게 늘렸다. 판관비는 12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수준(13억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자기자본투자를 통한 평가손실 등의 경우 역시 미미한 수준으로 반영됐다.

스카이워크자산운용은 올해 선전에 힘입어 헤지펀드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이익 구조를 만들었다. 황이석 대표가 주요 책임운용역으로 진두지휘한다. 황 대표는 옛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쌓은 뒤 키움증권 PI본부 AI팀장을 지냈다.

주력 펀드는 지난해 ‘스카이워크 까노니꼬 사모투자신탁’ 등이다. 기관을 유치해 선제적으로 손실차등형 상품을 발굴했다. 메자닌과 비상장 투자를 통해 고객 반응을 이끌어냈다. 올해는 '스카이워크 알파 사모투자신탁' 등의 펀드를 출시하며 외연을 확장했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 단기간에 펀드 수탁고를 확 늘린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그만큼 기관 등 고객 입장에서 비즈니스 역량에 신뢰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 내년 이후 성과가 더 기대되는 구조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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