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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1년만에 주식가치 10배? 평가액 널뛰기 애경그룹 계열사간 거래 과정서 매번 평가액 달라

문병선 기자공개 2013-04-23 11:51:15

이 기사는 2013년 04월 23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힌 이후 제주항공의 주식을 계열사끼리 거래하면서 10배 가량 다르게 평가해 거래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 주식가치는 계열사간 거래가액만을 놓고 판단해보면 결과적으로 1년만에 10배 가량 높아졌다.

23일 애경그룹의 각 계열사간 주식 거래 내역을 종합한 결과 2012년 4월 제주항공 1주는 671원에 거래됐으나 불과 1년만인 지난달 22일에는 주당 2707원에 거래됐고, 4월에는 주당 7274원에 평가돼 거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시간 순으로 보면 지난 1년간 매번 거래가격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먼저 2012년 4월2일 애경유지공업은 수원애경역사 및 애경개발로부터 제주항공 주식 147만여주(6.72%)를 총 10억여원(주당 671원)에 매수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평가된 결과였다.

제주항공 주식 거래가액 흐름

2012년 8월29일 애경유지공업은 AK S&D로부터 제주항공 주식 78만주(3.54%)를 추가 취득했다. 취득금액은 6억여원(주당 748원)이었다. 역시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주식 인수 가격이 결정됐다.

애경유지공업과 AK S&D의 제주항공 주식 거래가 있은 후 7개월만인 지난달 제주항공 주식 거래가액은 더 뛰었다. AK홀딩스는 AK S&D로부터 제주항공 주식 341만여주(15.52%)를 샀는데, 거래가액은 92억여원(주당 2707원)이었다. 역시 평가방식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랐다. 제주항공 1주의 거래가치는 7개월 전 748원에서 2707원으로 대략 3.6배 올랐다.

가장 최근인 지난 22일 AK홀딩스와 애경산업 투자사업부문 간 합병 관련 보고서를 보면 제주항공의 주식가치는 더 높아졌다. AK홀딩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주요사항보고서'에 따르면 제주항공 1주의 지분가치는 7274원으로 평가됐다. 평가 방식은 미래잉여현금흐름 할인법이 적용됐다.

애경그룹이 제주항공 주식을 거래하면서 매번 평가액이 달라진 이유는 평가 시점의 차이 때문이라는 게 애경그룹의 설명이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서는 비상장기업의 과거 3년간 순손익 자료가 반영된다. 제주항공은 2009년 29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따라서 평가시점이 2012년이라면 2009년의 순손실이 반영된 주식가치가 반영된다.

하지만 평가 시점이 2013년이라면 달라진다. 제주항공은 2010년 1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2011년에는 16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고 2012년에도 53억원의 흑자를 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2013년 상속증여세법상 평가액에는 순손익가치 계산시 2009년의 세무상 순손실이 반영되지 않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의 순손익가치가 반영돼 순손익가치가 주당 2510원으로 평가됐다"며 "이 결과 평가액이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년만에 주식가치가 4배 가량 벌어진 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특히 AK홀딩스가 애경산업 투자사업 부문과 합병을 하면서 취득하게 될 제주항공 주식 가치는 주당 2500원대도 아닌, 주당 7000원대로 평가됐다. '고무줄 평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식을 팔게 된 애경산업의 대주주인 애경유지공업은 불과 1년전 주당 600원대로 제주항공 주식을 샀다가 1년만에 주당 7000원대로 제주항공 주식을 팔 수 있게 됐다.

회계법인 한 관계자는 "상증법상 주식을 평가할 때도 있고 미래현금흐름 할인법에 의해 주식가치를 평가할 때가 있다"며 "선택은 회사가 하는데 가치평가는 평가할 때마다 달라질 수 있어 회사의 의도가 들어있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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