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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로이힐 프로젝트 손실 위험은? 선진시장 고비용 구조 극복 관건..자금조달 무산시 계약 해지

이효범 기자공개 2013-04-30 10:06:49

이 기사는 2013년 04월 30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수익성 높은 그룹공사 물량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실적반등을 좌우할 6조 원 규모의 로이힐(Roy Hill) 프로젝트에 관심이 모아진다. 규모에 비해 짧은 공사기간과 신시장 진출에 따른 현장관리 등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해외사업 손실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달 말 6조3000억 원 규모의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의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이 맺은 주요 EPC(설계·구매·시공)계약 내용은 △대형 철광석 처리 플랜트 △광산에서 철광석 항만인 헤드랜드까지 340Km 구간의 철도 △2개의 선석과 야적장을 갖춘 항만 건설 등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이 사업을 통해 1조원 가량의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2조 5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사는 이달 초부터 시작해 2015년 11월 준공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로이힐 프로젝트로 통상적인 해외 토목사업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사업과 관련해 3년전부터 인력 관리와 호주 건설에 관한 연구를 하는 등 준비기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 계열사 물량 공사가 없었던 올해 1분기 원가율이 90%초반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로이힐 프로젝트의 이익률은 대략 2% 수준에서 형설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마진이 발생한다면 이익은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32개월 가량의 짧은 공사기간은 이 프로젝트의 위험요인으로 지적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호주 건설환경이 고비용 구조이고, 규모에 비해 공사기간이 지나치게 짧아 수익성은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설계변경으로 인한 원가율 상승은 로이힐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저하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해외사업의 경우 공사 계약 체결 이후 설계변경이 상당부분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공사가 지연되면 원가율을 상승시킬 수 있다.

이 프로젝트의 발주처인 로이힐홀딩스는 에쿼티투자를 통해 40%의 자금을 마련하고, 나머지 60%는 호주계 은행 등으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조달한다. 국내 ECA기관의 보증을 앞세워 호주계 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혹여라도 자금조달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삼성물산의 도급 계약은 해지된다.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그동안 진행한 공사의 기성대금은 매월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 실패에 따른 손실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인력수급과 관련된 비용문제도 또 하나의 관심사다. 인건비 증가로 인한 원가율 상승과 인력수급 차질에 따른 공사기간 연장으로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인건비 등이 상승할 경우에 대비해 현지 협력업체에 리스크를 전가할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인력수급 차질로 인한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손실 위험은 여전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사실 이 사업은 높은 기술력보다 비용절감을 통한 원가율 관리가 수익성 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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