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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평가가액 산정 방식 '논란' 기술보증기금, 비나텍 투자 돌연 철회…인수가액 2배차

김경은 기자공개 2013-07-08 11:39:32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3일 1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상장 기업의 주당 평가가액 산정방식을 두고 벤처캐피탈 업계에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주당 평가가액은 코넥스 상장 당일 시초가 형성의 기준가격으로, 평가가액 산정시 미래가치가 반영되지 않는다. 코넥스 상장을 추진하던 일부 업체들이 기관투자자로부터 신규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미래가치를 반영해 주당 인수가격을 산정하는 기관투자가들 입장에서는 해당 기업이 코넥스에 상장할 경우 장부가액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금 수혈이 수시로 이뤄져야하는 중소·벤처기업의 신규 투자 유치 길이 더 좁아지는 셈이여서 평가가액 산정 방식에 대한 업계의 불만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술보증기금은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앞두고 투자심사를 진행하던 중 비나텍에 대한 투자의사를 철회했다. 비나텍이 코넥스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기 때문이다. 비나텍과 동시에 기술보증기금이 투자를 진행하던 다른 업체는 코넥스 상장을 포기해 투자검토를 진행 하고 있다.

비나텍 투자 철회의 이유는 주당 인수 가격과 코넥스 상장 평가가액간의 괴리가 무려 2배가량 벌어졌기 때문이다. 기술보증기금은 3년 이후의 예상 순이익 150억 원을 현재가로 할인해 주당 인수가액을 산정했다. 비나텍은 지난해 영업이익 8억 원, 당기순이익 4억5000만원을 실현했다.

3년후 예상 순이익 달성시 주당 순이익의 14배를, 달성 못할 경우를 대비해 리픽싱(Refixing) 조항을 넣어 11.5배로 주당 인수가를 조정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비나텍의 주당 인수가액은 7만5000원~8만원.

반면 비나텍의 코넥스 상장 평가가액은 주당 3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일신창업투자와 대성창업투자, KTB네트워크 등 과거 기관투자가로부터 투자받을 당시의 평가가액 가중평균 값이다. 투자하자마자 평가손이 발생할 상황에 놓이게 된 기술보증기금은 비나텍 투자를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기술보증기금 관계자는 "성장기업의 경우 투자금을 회수할 당시의 미래가치를 반영해 현재 인수 가격을 산정한다"며 "코넥스 상장 기업은 현재 주당순자산가치나 과거 벤처캐피탈 인수가격으로 평가가액을 산정하니 투자 손실을 감내하고 투자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신규 투자 뿐만 아니라 기존에 투자를 단행했던 벤처캐피탈들도 코넥스 상장기업이 자신들이 투자한 기업 가치 대비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금 회수는 당분간 고려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코넥스 시장의 거래량 부진이 불가피한 이유다.

한 증권사 지정자문인은 "자금을 집행해야하는 공모펀드가 매수 주문을 간간히 넣고 있지만, 매수자가 원하는 낮은 가격에 매도하려는 세력이 없는 상태"라며 "코넥스 시장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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