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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상장사, 자본 조달 '난맥상' 거래 부진으로 가격 괴리…기업가치 평가방식 개선돼야

김경은 기자공개 2013-07-09 09:55:11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8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시장이 기업의 자금 조달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거래 부족으로 인한 가격 괴리와 미래가치가 반영되지 않는 기업가치 평가방식 등으로 인해 자본 확충시 발행가액 산정 기준이 되는 주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

5일 기준 코넥스 상장 종목 21개 중 거래가 일어난 종목은 8개로, 거래량은 4만8100만주, 거래대금은 1억 9752만원이다. 상장 첫날 대비 거래 대금이 85% 급감하면서 절대적인 거래 부진에 대한 지적이 일고있다.

특히 일부 개별 기업들의 경우에는 상장 이후 한 차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종목도 있다. 주당 평가가액보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도 속출했다.

비나텍은 개장이래 일주일간 단 한 주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웹솔루스와 스탠다드펌, 테라텍 등 3종목은 거래 첫날에만 최소 거래단위인 100주가 거래된 이후 거래가 실종됐다.

에스엔피제네틱스, 테라텍, 대주이엔티의 주가는 상장당시 평가가액을 하회하고 있다. 에스엔피제네틱스와 대주이엔티는 지난해 말 기준 주당순자산가치로 평가가액을 산정했고, 테라텍은 기관투자가 인수가액의 평균으로 평가가액이 산정됐다. 주당 평가가액은 상장 시초가 형성의 기준이되는 가격으로, 주당순자산가치 또는 과거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주권을 발행한 경우 발행가액의 가중평균 합으로 산정됐다.

거래가 부진하다는 이유만으로 코넥스시장이 실패한 시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거래 부진은 기업의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개연성을 높이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시 코넥스 거래 주가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기업이 자금조달을 할 때 거래 가격은 중요한 지표가 된다.

시장가격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실제 기업의 자본 조달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비나텍은 코넥스 상장을 앞두고 우선주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을 진행했다. 기술보증기금은 비나텍의 성장성을 보고 3년 이후의 순이익을 기준으로 신주 발행가액을 산정해 투자를 진행했다. 하지만 발행가액(신주 인수가격) 대비 평가가액(코넥스 상장가격) 사이에 괴리가 너무 커 투자하자마자 장부가액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되자 투자를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코넥스 상장과 자본 확충이 병행이 아닌 택일이 된 셈이다.

비나텍 관계자는 "자금 소요가 긴박하지 않아 상장을 선택했다"며 "자본 확충 사유는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 재무구조 개선차원이었다"고 말했다. 비나텍과 동시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던 다른 업체는 운영자금 부족을 겪고 있었고, 이 업체는 코넥스 상장을 포기하고 투자 유치를 선택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자본시장으로서 코넥스시장이 제 역할을 하려면 혁신형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코넥스 상장기업은 안정적 수익성 측면에서 코스닥시장 진입은 어렵지만 성장성을 갖춘 기업들의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거래 부진 등으로 제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시장이라면 인위적인 가격 형성 단계에서부터 기업의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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