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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유동성 문제…LP 거래유인 부족 탓 코넥스 저평가…자본조달 및 회수 시장 기능 상실 우려

김경은 기자공개 2013-07-16 14:38:30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5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시장이 자본시장 본래의 기능인 자본조달 창구로써 제 기능을 하려면 우선 유동성 부족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거래 부진은 주가의 불안정성을 높이고, 이로 인해 유동성이 부족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태생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전문가 중심의 시장에서는 인위적 가격 형성 기능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유동성공급자(LP)의 참여유인을 늘려주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업가치 저평가…자본조달 및 회수시장 기능 상실

코넥스 상장기업은 사업성 검증이 안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견·벤처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재무적인 기준으로만 평가할 경우 제대로 해당 기업의 가치를 평가했다고 보기 힘들다. 재무적 수치는 기술력에 대한 평가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코넥스 상장기업의 주당 평가가액은 주당 순자산가치가 주로 활용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기술력 평가를 하는 기관은 많지 않고, 설사 기술력 평가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이를 적정 가격으로 도출해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여서 지정자문인이 적정 기업가치를 산출해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비용도 문제다. 지정자문인이 한 업체당 받는 상장 수수료는 지정자문인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대략 5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유지를 위한 관리비용도 5000만원 수준에 불과해 지정자문인이 고가의 기술력 평가를 주가에 반영해 줄 유인이 적다는 설명이다.

이에 반해 벤처캐피탈 등 기관투자가들은 이 업체들의 기술력과 그 기술이 가지고 있는 장래 수익성을 자체적으로 평가해 투자 가액을 산정한다. 즉 기관투자가가 평가하는 업체의 기업가치와 코넥스시장에서 평가되는 업체의 기업가치간 괴리가 불가피하다.

기업가치 저평가는 상장기업의 자본조달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친다. 회수(Exit) 시장으로서 기능도 발휘하지 못하는 등 코넥스시장이 사실상 유명무실한 시장으로 전락할 가능성 가능성이 높아진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이 기술력 평가를 반영할 방법은 현재로서는 다양한 시장참여자의 참여로 결정되는 시장 가격이 유일하지만 거래 부진으로 인해 제대로 시장 매커니즘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 부진 원인…"유동성공급자 유명무실"

코넥스의 거래 부진은 전문투자가 중심의 시장이 갖는 태생적 한계다. 코넥스 뿐 아니라 코넥스의 모델인 영국의 대체투자시장 AIM 역시 거래가 부진한 것은 마찬가지다. 전문투자가는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해 잦은 매매거래를 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같은 우려로 도입한 유동성공급자(Liquidity Provider·LP)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점이다. 제대로 호가를 제출하는 증권사가 전무하다.

LP들은 매수·매도 호가를 조정하면서 가격을 제시해 거래가 부진한 종목의 거래 활성화를 유도한다. LP들은 호가 제출 의무를 갖지만 시장가격과의 약간의 괴리로 마진을 남긴다. 하지만 국내 LP는 거래 경험의 부족, 거래 유인의 부족 등으로 그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이나 영국 등은 LP들을 중심으로 중개시장이 발전해왔기 때문에 LP들이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국내 LP는 경험이 적어 활동도 적을 뿐더러 거래 유인도 많지 않다"며 "증권거래세(0.3%)를 부담하고나면 남는게 없는 세제상의 문제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P를 통한 매매 활성화가 이뤄질 때 주가의 안정적 형성과 이에 따른 벤처캐피탈의 투자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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