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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닮은 쎄미시스코의 뷰텔 투자 RCPS 10억 투자···전환가격 리픽싱·상환청구권 등 조건

김동희 기자공개 2013-11-18 09:34:05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3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 쎄미시스코가 처음으로 타법인 주식을 취득하면서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주로 사용하는 투자 방식을 이용, 눈길을 끌고 있다.

보통주가 아닌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투자하는가 하면 매출액을 기준으로 전환가격을 조정(리픽싱)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실적이 좋지 않으면 일정 규모의 만기보장수익률 가산해 상환청구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등 전문 투자회사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쎄미시스코는 지난 10월 초 사업다각화를 위해 통신장비제조 업체 뷰텔에 10억 원을 투자했다. 취득 주식은 전환상환우선주 25만 주로 주당 인수가격은 4000원 이며 지분율은 17.2%다.

쎄미시스코는 일반적인 기업들의 투자와 달리 벤처캐피탈과 같은 전환가격 리픽싱 조항을 달았다. 뷰텔의 2013년과 2014년 1월까지의 매출액 합산이 50억 원 미만일 경우 전환가격을 최초 투자금액보다 3500원으로 낮출 수 있도록 했다. 50억 원 이상 80억 원 미만이면 조정하지 않고 80억 원 이상일 경우는 4500원으로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매출은 국내는 세금계산서 기준이며 해외는 수출면장 기준이다.

상환에 관한 조항도 달았다. 뷰텔의 2014년 매출액이 170억 원 미만일 경우 2%의 만기보장수익률을 가산해 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쎄미시스코는 투자 위험(리스크)을 줄이고 자본이득은 극대화하기 위해 이 같은 투자 방법을 활용했다. 투자 당시 국내 벤처캐피탈 2~3곳이 뷰텔 투자를 검토한 것도 한 몫 했다. 뷰텔에서 되레 벤처캐피탈의 심사하고 있는 RCPS 투자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은 빨랐다. 벤처캐피탈과 달리 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하거나 유한책임사원(LP)에게 보고해야 할 의무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영지원팀 등 내부 테스크포스팀(TF)을 구성해 기술 검토가 완료되자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신속하게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쎄미시스코 관계자는 "투자자로서 리스크를 줄이고 회수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여러 장점이 있는 RCPS투자에 나서게 됐다"며 "당시 뷰텔이 다른 벤처캐피탈의 투자 심사를 받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비슷한 조건으로 투자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2004년 설립된 뷰텔은 멀티미디어 통신과 광통신 장비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특히 최근 멀티미디어와 IP네트워크, 전송분야를 결합하는 컨버젼스 제품을 개발, 국내와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쎄미시스코는 평판디스플레이 제조회사로 2000년 설립돼 201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 3분기 말 기준 매출 111억 원에 영업이익 17억 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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