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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천수답 경영' 벗어난다 [2014 승부수] 영업이익률 5% 유지, 질적 성장 추구..해외수주 기반 공종 다변화

이효범 기자공개 2014-01-23 08:20:03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1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 복사본
"이제 우리는 과거의 성공과 과오를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류부포작(流腐飽作)의 각오로 매사에 임해야 한다. 고도성장 과정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경쟁력을 강화하고, 역량에 기반한 '잘 짜여진 성장'을 추구해 우리 앞에 닥친 난관과 역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20년, 100년을 대비하자."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사진)은 2014년 신년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가 화두로 꼽은 류부포작은 '썩은 것을 흘려보내고, 알속을 꽉 차게 만든다'는 의미로 사업체질에 안주하거나 선도업체를 뒤따르는 방식으로는 미래를 기약하기 힘들다는 의중이 깔려 있다.

포스코건설은 중동 중심의 해외사업에 집중한 타 건설사와 달리 중남미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성과를 내고 있다.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그룹공사 물량의 의존도를 낮추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경영여건은 여전히 건설사들에게 녹록지 않다. 정 부회장이 '류부포작'의 각오를 내세운 것도 대내외 경영여건 탓에 지금의 성과에 안주해서는 언제든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수주기반의 창조적 다변화'를 올해 최우선 전략방향으로 설정한 것도 수주영역을 한정짓지 않고 적극적으로 양질의 프로젝트를 찾아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남미 진출 선견지명...2013년 사상 최대 실적 쾌거

2000년대 중후반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포화상태인 중동시장 진출에 집중해왔던 것과 달리 포스코건설은 미개척 유망지역인 칠레, 페루 등 중남미로 과감하게 눈을 돌렸다. 경쟁사들과 똑같은 길을 가서는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시행착오를 겪긴 했지만 2006년 칠레에서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해 중동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로 수주영역을 점점 확대시켜나갔다. 2009년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페루 에너지 시장에 진출해 2년 연속으로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했고, 최근에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중남미 플랜트시장에서 총 100억 달러 이상의 수주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중남미 신규시장에서 쌓아 올린 에너지 플랜트의 기술력과 시공 노하우는 동남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찔레곤시 인근에 1단계로 연산 3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해 동남아 시장 선점의 전초기지로 만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포스코건설의 선택은 건설업황 악화 속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 달성의 원동력이 됐다. 중동 사업장 손실로 대형 건설사들의 존폐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포스코건설은 이런 이슈에서 한발 비껴났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사상 최대인 8조 원과 406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룹 의존도 낮춰...지역·공종 포트폴리오 다양화

포스코건설은 모기업인 포스코의 물량에 대한 의존도도 크게 낮춰가고 있다.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철강경기 부진에 따른 포스코의 투자 축소로, 그룹사의 물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12조 원의 수주 물량 가운데 외부수주의 비중만 94%에 달한다.

수주현황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시장은 역성장하고 그룹사 물량은 정체인 상황에서 꾸준히 10조 원 이상을 수주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와 외부공사 위주로 수주를 펼치고 있어 모기업에 기대지 않고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공종 및 지역별 매출구성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비중은 51%, 해외는 49%이다. 2013년 매출의 사업별 포트폴리오를 보면 플랜트 33%, 에너지 26%, 토목환경 13%, 건축 28%로 4개 본부에 고르게 매출이 분포하고 있다.

◇수주 12조·매출 8조 1773억 목표

사상 최대실적을 갱신해 나가고 있지만 포스코건설의 올해 경영목표는 예상보다 높지 않다. 지난해 실적에 비해서 오히려 목표치는 낮게 잡은 셈이다. 어려운 대내외 여건을 감안해 올해는 창조경영을 통한 위기극복과 안정성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수주 12조 원, 매출 8조 1773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포스코2014년 경영목표

이같은 경영목표는 올해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며 무리하지 않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올해 국내 경제 역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건설업은 국내 수주액이 작년과 같이 90조 원대에 머물면서 2년 연속 100조 원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원가절감을 통한 이익률 제고와 더불어 창조경영을 통한 위기 극복 및 안정성장 실현 그리고 경영의 선진화와 글로벌화를 위한 전략전개에 초점을 두는 경영계획을 수립했다"며 "매출은 안정적으로 성장을 추구하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기조정착을 위해 영업이익률은 5% 이상 지속유지하는 걸 목표로 수립했다"고 전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양질의 해외수주 풀(Pool)을 30조 원으로 확대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주 다각화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화 부회장은 "이미 진출한 국가에서는 공종 다변화 및 인접 국가로의 지역 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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