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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테크놀로지 투자자의 엇갈린 행보 KTB·기은·산은캐피탈, 회수 vs KB·NHN·스톤브릿지, 투자 유지

김동희 기자공개 2014-04-09 08:04:46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7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장비 전문업체인 에이스테크놀로지(이하 에이스테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과 사모투자전문회사(PEF)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B PE와 IBK기업은행 PE, 산은캐피탈은 2011년 전환우선주를 인수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대부분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반면 KB인베스트먼트와 NHN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작년 1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에이스테크의 대표이사가 업무상 횡령·배임으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지만 당분간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TB PE와 IBK기업은행 PE, 산은캐피탈은 지난 2011년 에이스테크놀로지가 발행한 전환우선주와 BW에 투자했다. KTB PE가 각각 75억 원씩 총 150억 원을, 산은캐피탈과 IBK PE는 우선주와 BW에 25억 원씩 각각 50억 원을 투자했다.

KTB PEF는 세 차례에 걸쳐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꿔 처분했다. 총 117억 원을 회수해 42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사채도 모두 조기상환 받았으며 보통주 67만 5676주로 바꿀 수 있는 워런트도 매각했다.

IBK기업은행 PEF도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약 40억 원을 회수했다. BW도 조기상환 받았고 워런트도 모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캐피탈 역시 올해 초 보유하고 있던 에이스테크 지분 82만 7813주를 장내와 시간외 매매를 통해 처분했다. 총 매각대금은 33억 1380만 원으로 2년만에 8억 138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현재는 보통주 10억 원 어치로 바꿀 수 있는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수 시점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B PE와 IBK PE, 산은캐피탈 모두 2년 만에 대부분의 투자금을 회수, 투자수익률 50% 이상의 짭짤한 수익을 챙긴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대박 수익은 기록하지 못해 나쁘지 않았던 투자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상장사 투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수익은 적당했던 것 같다"며 "큰 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했다는 데 만족해야 할 투자"라고 말했다.

반면 KB인베스트먼트와 NHN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난해 BW 100억 원을 인수해 보유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가 50억 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뒤이어 스톤브릿지캐피탈이 두 개 조합으로 분산해 30억 원을 투자했다. NHN인베스트먼트는 고유계정으로 20억 원을 매입했다. 표면이자율은 1%이며 만기보장수익률은 4.9%, 신주행사가는 주당 4162원이다. 오는 5월 29일부터 워런트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KB인베스트먼트와 NHN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에이스테크 BW의 회수보다는 당분간 투자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투자기간이 아직 짧은데다 중국 LTE(롱텀에볼루션) 시장의 확대로 실적 증대가 예상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 및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들은 에이스테크 대표이사의 횡령·배임으로 인수한 BW에 기한이익 상실사유가 발생했지만 조기상환 등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투자기간이 1년도 안돼 회수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며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의 매출도 늘고 있어 당분간 보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 관계자도 "대표이사의 횡령·배임이 있었지만 5년 전에 발생한 일이고 규모도 5억 원 미만으로 크지 않아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앞으로 에이스테크의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여 투자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제적 투자자로 참여했던 KTB PE, IBK PE, 산은캐피탈과 후발 투자에 나선 KB인베스트먼트, NHN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의 성과에 어떤 차이가 나타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이스테크의 매출은 2012년 1804억 원에서 지난 해 2399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1억 원에서 188억 원으로 증가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LTE 기지국장비인 RRH(Remote Radio Head)를 에이스테크가 주력으로 삼는 시분할(TD) 방식(TD)으로 채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주가는 크게 오르지 못했다. 실적 상승에도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사실이 확인된 데다가 자사주도 대거 처분했기 때문이다. 에이스테크의 주가는 지난해 5월 4200원 수준에서 8월에 5500원까지 올랐다 다시 낮아져 현재는 4640원(7일 종가기준)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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