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건설, 대규모 적자 낸 배경은? 작년 당기순손실 678억…원가율 상승, 대손상각비·이자비용 늘어
이효범 기자공개 2014-04-22 09:10: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7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건설이 지난해 6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외 사업장 손실을 대손상각 처리하면서 급격히 증가한 판관비와 매년 100억 원 넘는 이자비용 등이 손실 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수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2557억 원, 영업손실 288억 원, 당기순손실 6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7.24% 감소했고 손익은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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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공사 수주경쟁력 저하와 계열공사 발주물량 감소 등으로 신규수주가 어려워지자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매출원가율은 크게 늘었다. 2012년 87%였던 원가율은 지난해 97%로 10%포인트 넘게 치솟았다.
판관비 증가도 영업손실의 주요인이다. 2012년 190억 원에 그쳤던 판관비는 지난해 355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대손상각비용이 184억 원에 달하면서 판관비 증가를 견인했다.
금융비용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이수건설은 2000억 원이 넘는 차입금 탓에 매년 100억 원 안팎의 이자비용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기타대손상각비140억 원 등이 더해져 당기순손실 폭을 키웠다.
이수건설은 지난해 분기마다 손실을 기록했다. 2013년 1분기 9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한 이후, 2분기 8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3분기에도 55억 원의 순손실을 신고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손실이 153억 원이었다는 점을 볼 때 4분기에 털어낸 손실 규모만 525억 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대우건설을 비롯해 건설업에 대한 회계법인의 감사가 강화되면서 손실고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이수건설이 진행 중인 민간건축사업이 지연되면서 실적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013년 7월말 기준 전체 공사잔량 중 민간건축 물량은 1조 3000억 원 가량으로 절반이 훌쩍 넘는다. 하지만 주택 업황 부진으로 예정사업장의 착공이 장기간 지연됐다. 대구 수성 2차(86가구), 평택 안정리(962가구), 광주 오포(1882가구) 등이 공사가 미뤄지고 있는 현장이다.
해외사업 역시 공사 중단과 적자전환으로 수익성 악화의 원흉이 됐다. 지난 2008년 수주했던 리비아 주택사업의 경우 내전이 발발한 이후 공사가 무기한 중단됐다. 2009년 수주한 시에라리온 도로공사 현장은 올해 들어 적자 사업장으로 전환됐다.
1000억 원 넘는 PF 우발채무는 이수건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이수건설이 올해 상반기 내 평택(880억 원)과 대구(190억 원) 아파트 공사를 착공전환해 PF 우발채무를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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