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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나' 경남제약, 턴어라운드 성공할까 1분기 반짝 실적 호전..일반의약품 의존도 지나치게 높아 '한계'

김선규 기자공개 2014-05-27 08:59: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3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제약의 숨통이 오랜만에 트였다. 레모나를 비롯해 비타민 품목의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고, 주력 의약품의 원료 비용이 감소해 수익성도 개선됐다. 또한 지난해 말 감자를 완료한 덕분에 결손금이 모두 해소되고 이익잉여금이 쌓이기 시작하는 등 재무구조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다만 일반의약품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실적 호전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3일 경남제약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경남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억, 10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0%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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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다름아닌 레모나였다. 배우 김수현을 앞세운 광고 덕분에 레모나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급증한 45억 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레모나의 주요 원료인 제파아스코르빈산의 가격이 반토막이 난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도 봤다.

재무구조도 좋아졌다. 2008년부터 적자에 시달려온 경남제약은 심각한 자본잠식에 빠졌다. 2008년부터 매년 40억 원 안팎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결손금이 쌓였다.

이에 경남제약은 5대 1 감자를 실시, 결손금을 해소했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올리며 이익잉여금까지 쌓게 됐다.

◇실적 호전 지속은 미지수..숙제 산적

1분기 실적과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됐지만,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레모나에 집중된 사업구조가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남제약은 레모나의 판매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갈린다"며 "지난해 레모나의 판매가 30%로 줄자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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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무좀치료제인 PM, 구강 염증치료제인 미놀트로키 등도 경남제약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모든 제품이 일반의약품(OTC)이라는 점이다. 경남제약의 매출액 중 일반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6%로 절대적이다. 반면 전문의약품(ETC)의 비중은 1.8%로 일반제약사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OTC 시장 규모는 2조 원으로 ETC시장의 10분의 1 수준이다"며 "OTC만 가지고는 매출볼륨을 키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 개선도 어렵다"고 전했다.

경남제약도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돌파구를 마련해 왔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희철 전 대표가 나서 태반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뛰어난 태반 연구와 생산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태반시장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불법유통과 안정성, 효용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장이 급속히 위축됐다.

또한 ETC사업으로 본격 진출하기 위해 2009년 6월부터 충청북도 제천에 KGMP(한국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공장 건설은 투자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잠정 중단됐다. 뒤늦게 ETC 생산라인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지만, 공장 준공이 진행되는 동안 GMP 규정도 강화돼 설계 변경이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대표의 건강 악화설마저 나돌자 M&A이슈가 부각됐다. 이 전 대표의 경우 작년 초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에서 손 뗀 상황이다. 현재 경남제약의 대표이사는 이 전 대표의 처남인 오창환 대표가 맡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남제약은 전문의약품 실패와 이 전 대표의 건강 악화로 더 이상 경영지속이 어렵다고 분석한다.

증권사 연구원은 "제약업계 M&A 이슈는 꾸준히 제기돼왔는데 그 중 하나가 경남제약이다"며 "비슷한 매출규모를 가진 삼성제약이 매각됐고, 1분기 실적 반등 몸값 상승이 예상돼 경남제약의 M&A설에 힘이 더욱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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