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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태양광 후유증..잠재채무 급증 재무레버리지와 상승작용, 신용도 제약…해외법인 실적 관건

황철 기자공개 2014-06-13 10:51: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1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케미칼의 해외 계열사 지급보증 관련 우발채무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야심차게 추진한 태양광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화케미칼은 국내외에서 태양광 관련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재무레버리지가 크게 늘었다. 해외 관계사 차입금 등에 제공한 지급보증 규모도 1조4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를 포함한 조정총차입금은 3조70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우발채무는 당장 상환 부담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크레딧 관점에서 상당한 주의를 요하는 재무위험 요소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한화케미칼처럼 자기자본의 40% 안팎에 이를 경우 실제 신용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은 최근 상황이 다소 나아졌다지만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향후 실적 저하에 따른 추가 신용공여 등 잠재채무 확대 가능성도 남아 있다.

◇ 관계사 지급보증 1조4303억원, 자기자본 대비 40%

한화케미칼의 계열사 지급보증 규모는 3월말 현재 원화 환산 약 1조4303억 원(당시 환율 기준)에 달한다. 자기자본 3조5510억 원의 40.3%에 해당하는 규모. 대부분 해외 관계사에 지급보증을 제공한 건이다. 2010년과 2012년 태양광 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한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해외법인 등에 지원한 것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잠재채무는 2011년말만 해도 3403억 원 정도에 불과했다. 2012년 8546억 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연말 1조4139억 원으로 폭증했다. 해외 관계사 실적이 밑바닥을 기면서 계열사의 추가적인 차입 집행이 이어졌기 때문. 이에 따른 유사시 실질적 자금지출로 이어질 수 있는 우발채무 위험도 커져만 갔다.

한화케미칼3

문제는 앞으로도 잠재채무의 증가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해외 관계사 실적이 여전히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 관계사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경우 추가 신용공여 가능성을 해소하기 어렵다. 특히 그동안 대규모 투자 집행에 따른 재무레버리지 확대와 맞물릴 경우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진다.

한화케미칼의 개별 기준 총차입금은 3월말 현재 2조2485억 원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잠재채무를 포함하면 조정총차입금은 무려 3조6788억 원에 달하게 된다. 1075억 원의 현금성 자산과 연간 마이너스(-) 3000억 원대의 잉여현금으로는 위기 발생시 적절한 대처가 어려운 상태다.

◇ 태양광 사업 나아졌다곤 하지만 실적 부담 여전

태양광 사업은 지난 수년간 한화케미칼의 신용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크레딧 시장에서도 이에 따른 재무레버리지 확대와 계열사 부실 문제를 신용위험의 핵심으로 꼽아 왔다.

한화케미칼 2

한화케미칼은 최근 자산매각과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 등으로 재무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차입금 감축까지는 아니더라도 레버리지 확대 추세를 늦추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잠재채무 위험의 경우 해외 관계사의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확보를 확인하지 않는 이상 쉽게 경고음을 그치게 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한화케미칼은 국내외에서 태양광 밸류 체인을 구축해 사업뿐 아니라 신용위험 또한 공유하게 됐다"라며 "공급 과잉과 수요 위축이 단기간 내 해소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해외 계열사 실적과 지원 부담에 대한 우려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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