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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사업부문 동반 부진..다각화 효과 흔들 [석유화학업 신용위험 분석]②석화·소재·전지, 시황 저하 뚜렷…중장기 재무실적 '우려'

황철 기자공개 2014-10-14 09:44:16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0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은 국내 최대 석유화학 기업으로서 경쟁사들이 넘보지 못할 우수한 영업수익성과 재무구조를 나타내 왔다. 2012년 이후 극심한 불황에도 매년 1조5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했고 초우량 신용등급(AA+)에 어울릴 만한 펀더멘털도 유지해 왔다.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 부문으로 다각화한 사업포트폴리오는 업계 최고 수준의 경기 대응력을 갖게 한 비결. 그러나 3년 불황에 장사 없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매출·영업이익은 역성장으로 돌아섰고 꾸준히 줄어들던 차입 규모도 상승 전환했다.

특히 최근 실적 저하가 석화·소재·전지 등 주력 사업의 동반 부진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무구조가 워낙 우수해 당장 '신용 위기'를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업황 부진에 따른 중장기적 신인도 저하의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매출·영업이익 역성장 전환

LG화학은 올 상반기 개별 기준 10조121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SK종합화학 7조7410억 원, 롯데케미칼 5조7976억 원, 삼성토탈·여천NCC 3조8000억 원선 등 경쟁사에 비해 탁월한 수준의 사업력을 나타냈다.

수익성 격차는 더욱 컸다. 상반기 618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1000억 원대에 머문 업스트림 사업자들을 압도하는 수익창출력을 자랑했다. LG화학의 양호한 수익성은 석유화학업황의 극심한 부진에 올린 성과라 단순 이익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글로벌 10위권 기업으로서의 경쟁력과 사업안정성,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탁월한 경기 대응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통한다. 가장 큰 원동력은 주력 사업간의 상호보완이다.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상이한 형태의 사업구조로 포트폴리오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던 것.

LG화학

재무구조 역시 국내 대표 기업이라 할 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간 2조5000억 원에 달하는 EBITDA창출력, 3257억 원에 불과한 순차입금만 봐도 재무적 부담이라는 말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 1조6395억 원의 현금성자산, 연간 순영업현금흐름 2조 원(2013년 기준) 등 유동성 여력도 우수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AA+ 등급에 '긍정적' 전망을 달며 국내 최우량 등급인 AAA로의 상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았던 이유다.

그러나 최근 재무실적을 곰곰이 들여다 보면 한계와 약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시계열적으로 실적 저하 추세가 두드러진 점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주력 사업의 동반 부진에 따른 사업포트폴리오 효과의 희석이다.

LG화학의 매출 성장은 2010년을 기점을 크게 꺾였다. 매출액증가율은 2010년 23.05%를 고점으로 2011년 17.56%로 떨어졌다. 2012년 3.19%로 급락했고 지난해 급기야 -0.91% 역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0.89% 줄었다.

2010년 14.93%에 이르던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7.63%로 급감했다. 올 상반기 역시 6.11%로 과거보다 큰폭으로 줄어든 수익성을 나타냈다.

◇ 장기 시황 부진 시, 극강의 재무구조 위태

문제는 사업 부문 간 실적 저하를 상쇄하던 포트폴리오 효과가 빛을 발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황 악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LG화학은 매출액 기준 석유화학 76%, 정보전자소재 13%, 전지 11%의 사업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정보전자소재 부문이 영업이익의 21.7%(3789억 원)를 책임지며 석유화학, 전지 부문의 약세를 상당부문 만회했다. 하지만 올해 전방 산업인 디스플레이업계 재고조정 등으로 수익성 약화가 뚜렷해져 상반기 이익기여도가 11.2%(842억 원)에 그쳤다.

매년 영업이익 비중 2% 이하에 머물던 전지 부문의 기여도가 5.9%까지 높아졌지만 포트폴리오 효과를 기대할 정도는 아니다.

물론 아직은 LG화학의 수익성에 악화라는 말을 붙을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사업 부문별 시황 부진을 지속할 경우 급격한 실적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그룹 신인도나 LG화학 자체적인 사업·재무경쟁력이 아직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석유화학업의 시황 부진이 지속되고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실적 가변성도 커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우에 따라 실적의 급격한 추락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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