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의 등장' 내년 드라이몰탈 시장 재편될까 제2공장 증설 가능성도…한일·아세아시멘트 등과 경쟁 불가피
장지현 기자공개 2014-11-26 09:12: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1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미콘업계 2위 그룹인 삼표가 '드라이몰탈'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내년 국내 몰탈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삼표는 50만 톤 규모 생산공장만 운영하고 있지만 차후 사업성에 따라 제2공장을 증설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삼표에 따르면 지난 7일 삼표는 연간 50만 톤 생산규모의 드라이몰탈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몰탈 업계 최강자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등 드라이몰탈 사업자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드라이몰탈은 시멘트와 모래, 혼화제를 일정 비율로 섞어 만든 건축자재다. 물만 부으면 바로 시공이 가능한 일종의 즉석 시멘트다.
국내 드라이몰탈 시장은 연간 3500억 원 안팎으로 한일시멘트가 80%가 넘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1991년 국내 시장에 드라이몰탈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한일시멘트는 자체적으로 만든 몰탈 브랜드 '레미탈'이 업계에서 드라이몰탈을 지칭하는 용어로 대체돼 불리고 있을 정도로 시장지위가 막강하다. 지난 2011년에는 성신양회 드라이몰탈 생산공장인 부천공장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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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한일시멘트의 레미탈 매출규모는 2646억 원으로 전체 매출 1조2676억 원 가운데 20.9%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에는 1414억 원으로 전년도 동기대비 매출이 16.9% 증가했다.
막강한 영업력을 앞세운 삼표가 드라이몰탈 사업에 진입한 이상 경쟁사 입장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표의 드라이몰탈 최대 생산능력은 50만 톤으로 공장 가동률 50%만 유지해도 아세아시멘트를 밀어내고 시장 2인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기준 한일시멘트의 레미탈 생산실적은 401만9000톤, 아세아시멘트는 20만9000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표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 수도권 몰탈 시장에서는 내년에 10% 정도의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내다본다"고 귀띔했다.
더불어 제2공장 증설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표가 내년 현 화성공장에 벌크설비를 증설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며 "더불어 최근 삼표의 드라이몰탈 제 2공장 신설에 대해 업계에서는 인천, 포천이나 경상도, 전라도 등 구체적으로 지역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며 여러 공급사에서는 이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표 측은 "아직 사업에 첫 발을 내딛은 상황이기 때문에 제2공장 신설 계획은 없다"면서도 "추후 사업성 여부를 봐야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삼표가 드라이몰탈 사업을 확장해 나가면 업계 1인자인 한일시멘트의 위치도 흔들릴 수 있다.
자칫 영업력을 앞세운 삼표에게 판매처를 뺏길 수 있는데다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드라이몰탈(레미탈) 가격은 2011년 톤당 5만5704원, 2012년 6만2469원, 지난해 6만4112원으로 매년 수직 상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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