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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라푸마 중국 진출 4년 '시장 언제 열릴까' 2년전 佛 라푸마 그룹과 합작청산...中 아웃도어 시장 성장 '오매불망'

장소희 기자공개 2014-12-01 10:24: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7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가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를 앞세워 중국시장을 공략한지 4년 여가 흘렀지만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라푸마그룹과의 합작을 끝내고 홀로서기를 시작한 LF는 중국 아웃도어시장이 언제 열릴지 기약없이 기다릴 뿐, 묘수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F의 아웃도어브랜드인 '라푸마'의 중국사업 법인인 '라푸마베이징(Lafuma Beijing Co., Ltd.)'이 지난 3분기 기준으로 35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1억 원이었다.

지난 해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169억 원 매출을 냈음에도 당기순손실 7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로 론칭 4년차인 라푸마베이징은 아직까지 한 해도 순이익을 기록한 적이 없다. 론칭 후 첫 해인 지난 2011년에는 매출액이 56억 원 밖에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순손실 53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듬해 매장수를 늘리며 매출은 133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었지만 순손실 60억 원을 기록하며 부담을 키웠다.

라푸마 실적 추이

라푸마를 중국시장에 선보인지 2년만에 함께 투자했던 프랑스 라푸마 그룹은 사업에서 손을 뗐다. 지난 2010년 11월 중국 진출 당시 LG패션과 라푸마그룹은 라푸마베이징에 51대 49로 출자해 시장공략을 시작했다. 라푸마그룹이 LG패션과 손을 잡고 한국시장에 라푸마 브랜드를 내놓은 지 5년째 되는 시점에 중국시장으로 발을 넓힌 것이었다.

사실 라푸마그룹은 이에 8년 앞서 라푸마를 중국시장에 론칭했었지만 자리잡지 못했다. 이후 타깃 시장을 한국으로 바꿔 진출, 아웃도어 열풍이 거셌던 시기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한국시장에서 라푸마 사업을 함께 했던 LF와 중국시장 공략에 다시 나선 것이었다.

하지만 라푸마그룹은 결국 중국사업을 LF에 맡기고 떠났다. 보유하고 있던 라푸마베이징 지분 전량(49%)을 LF에 매각했다.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부분도 영향을 미쳤지만 유럽경제가 불안한 상황을 이어가며 라푸마그룹 자체가 위기였던 이유가 컸다.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LF에 라푸마베이징 지분을 파는 등 노력이 이어졌지만 결국 회사 자체를 매각하게 됐다.

LF는 라푸마그룹이 남기고 간 과제를 모두 떠안고 중국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LF그룹 내에서 라푸마 브랜드 자체를 대형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어 중국 라푸마의 전략적 중요성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예상보다 중국 아웃도어시장이 빨리 성장하지 않고 있는 점이 현재로선 아쉬운 부분이다. 다른 패션부문에 비해 아웃도어 의류는 고가이고 지형과 계절적 요인을 크게 받아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 아웃도어시장에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제대로된 성과를 내고 없는 곳이 사실상 없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도 높다. 특히 비교적 중국시장 가능성에 일찍 베팅한 LF의 경우 이미 플래그숍을 비롯해 중국 내 백화점 등에 100여 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유통망 확보 속도도 빠른 편이다.

LF관계자는 "중국 아웃도어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라푸마를 통해 과감하게 진출했지만 예상보다 시장 성장이 더딘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적자를 내며 기반을 닦는 중에 있어 중국 아웃도어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게 되면 라푸마 성장에도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푸마베이징 주요 재무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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