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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넘, 씨엔플러스 지분 확대 이유는? "과도한 저평가 국면·펀더멘탈 여전해"…중장기 전략 '유효'

김세연 기자공개 2015-06-05 08:13:25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4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이하 에이티넘)가 실적 부진에 빠진 씨엔플러스의 지분을 추가로 장내매수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회수가 아닌 추가 투자에 나선 점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티넘은 올 들어 운용중인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을 통해 씨엔플러스의 주식 4억 1100만 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3월부터 총 21차례에 걸친 장내매수에 나서며 취득한 주식은 10만 주다. 주당 평균 매각가격은 4116원 수준이다. 지분 매각을 통해 에이티넘이 보유한 씨엔플러스의 지분율은 10.6%로 높아졌다.

에이티넘은 2013년 4월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을 통해 씨엔플러스의 보통주 13억 원어치를 장내 매수했다. 이후 총 16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며 보유 지분을 8.3%까지 늘렸다.

최초 투자당시 에이티넘은 투자 배경에 대해 씨엔플러스가 상장사지만 벤처캐피탈 투자와 마찬가지로 높은 성장성을 갖췄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확대 등에 따른 수혜가 이어질 경우 높은 멀티플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업계에서는 씨엔플러스가 기대한 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데다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에이티넘이 회수가 아닌 투자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장기적 투자전략이 바람직하지만 기업가치가 낮아지는 경우 대부분 회수를 택하는 것과 정반대의 선택에 나섰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에 대한 투자는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와 달리 대부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구축한다"면서도 "다만,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면 회수쪽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씨엔플러스는 2014년 전년대비 19.9% 감소한 매출 34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보다 1493.85% 가량 급증한 71억 원, 당기순손실은 131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매출처의 제품생산(PDP TV) 단종에 따라 PDP용 커넥터의 매출이 전년대비 30%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소폭이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1분기에 매출 78억,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7억 원을 기록했다.

에이티넘 관계자는 "최근 업황부진 여파로 실적개선에 어려움이 있지만 여전히 성장성은 높다"며 "현재 시장 상황에서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씨엔플러스의 펀더멘탈은 주목할 만 하다"며 "초기 투자당시와 마찬가지로 성장성에 대한 미래가치는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2003년에 씨-넷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씨엔플러스는 텔레비전 모듈과 광학 드라이브(ODD)용 FPC 커넥터를 제조하는 업체다. FPC 커넥터는 전자제품을 구성하는 모듈과 모듈 사이를 연결하는 데 사용되는 부품으로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된다. 주요 고객사는 LG전자와 LG이노텍, 삼성SDI 등이다.

씨엔플러스는 실적 개선을 위해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기업이 독점해온 태양광모듈용 커넥터의 국산화에 성공했던 씨엔플러스는 올해부터 태양광모듈 분야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생산력 강화와 원가절감을 위해 마련해온 베트남 생산공장 역시 완공돼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다.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은 국민연금 출자를 통해 2011년 12월 결성된 1057억 원 규모의 벤처조합이다. 현재까지 투자소진율은 45% 수준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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