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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전 청와대 실장, 팬택 인수자금 모집 '분주' ㈜옵티스 회장 취임 직후 벤처투자업계 잇따라 접촉 '투자 요청'

문병선 기자공개 2015-06-25 08:47: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4일 1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에서 뚜렷한 활동이 없었고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경력이 많지 않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옵티스 회장에 취임하면서 과연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파악결과 변양균 ㈜옵티스 회장은 팬택 인수 자금 마련의 중책을 맡고 벤처투자업체들을 상대로 활발한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벤처투자업계에 별다른 인맥이 없어 보이는 변 회장이 팬택 인수자금 조달의 중책을 맡고 있다는 건 그만큼 옵티스컨소시엄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4일 ㈜옵티스 및 재계에 따르면 변 회장은 팬택과 옵티스컨소시엄간 인수합병(M&A) 양해각서(MOU)가 체결되기 직전일인 지난 15일 ㈜옵티스 회장에 취임했고 양해각서 체결 다음날인 17일부터 벤처투자업계에서 펀딩(자금모집)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그는 벤처캐피탈업체와 잦은 접촉을 갖고 팬택 인수 컨소시엄인 '옵티스컨소시엄'으로의 출자를 부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옵티스컨소시엄은 ㈜옵티스와 미국계 투자회사(EMP Infra)의 한국법인 격인 '이엠피인프라아시아(EMP인프라아시아)'가 팬택을 인수하기 위해 결성한 컨소시엄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여러 벤처투자업체를 만나고 있다"며 "모두 투자 요청"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EMP인프라아시아가 국내에 결성해 놓은 펀드는 현재 없다"며 "팬택 인수를 위해선 새로운 펀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와 연관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변 회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선 '우려반 기대반'이다. 그는 기획예산처 장관 및 청와대 정책실장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고 두터운 고위 관료 출신 인맥을 확보하고 있다. 펀딩은 네트워크라는 점에 비춰보면 이런 그의 인맥이 적지않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재계 일각의 시각이다.

하지만 부정적 기류도 적지 않다. 비록 화려한 인맥을 갖고 있는 변 회장이지만 벤처투자업계에서 만큼은 '신인'이다. 또 다수의 벤처투자업체는 이미 팬택 인수가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던 상황이다. 변 회장이라고 해서 각 투자업체의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시킬만한 확실한 수익 모델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게 다수의 판단이다.

㈜옵티스는 현재 두 갈래의 큰 재무적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하나는 사채권 상환자금 마련이다. ㈜옵티스 최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이하 스카이레이크)는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상환을 ㈜옵티스에 요구한 상태다. ㈜옵티스는 자체적으로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해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하나는 팬택 인수자금 조달이다. ㈜옵티스가 100억원 내외의 자금을, EMP인프라아시아가 3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옵티스의 재무상태로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160억원 가량의 현금이 있으나 ㈜옵티스의 부채비율은 779%에 달한다.

현재 ㈜옵티스는 대외적인 펀딩을 변 회장에 맡기고 내부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이주형 ㈜옵티스 대표 등 회사 임원 일부가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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