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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개 저축銀, 경영 장단점 낱낱이 밝힌다 [저축은행 경영실태평가]①업계 최초 '카멜' 방식 적용…자산 2000억 이상·12개 지표 평가

안영훈 기자/ 이승연 기자공개 2015-10-06 10:16:05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5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조조정 혹한기를 겪은 저축은행업계가 지난 6월 말 기준 2014년 회계연도 결산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적자결산 7년만에 들려온 희소식이다.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을 거치며 절벽 아래로 떨어졌던 저축은행들이 드디어 바위를 움켜쥐고 다시 하나 둘 절벽 위에 올라서는 형국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저축은행 본연의 경쟁력인 업황 회복에 따른 이자 수지 개선 효과보다 일회성 요인인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덕에 실적이 호전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게다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시중은행 중금리 시장 진출 등 주위의 영업환경은 호락호락하지 않아 언제든 수익성 악화로 돌아설 수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않게 제기되는 실정이다.

머니투데이 더벨은 살아나고 있는 듯 보이는 저축은행의 경영 실태가 정말 눈에 보이는 대로 좋아지고 있는 것인지, 그 내면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위험성은 없는지 분석의 필요성을 갖게 됐다. 과거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겪으며 외부에 드러난 수치만으로 경영 상태를 평가했다가는 자칫 수치의 왜곡에 다수의 저축은행 고객이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아서다.

일회성 요인에 따른 실적호전 착시현상의 왜곡을 걸러내고 저축은행의 경영수준을 체계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카멜(CAMEL) 방식의 경영실태평가를 진행했다. 감독당국의 평가가 별도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자체적인 경영실태평가의 필요성을 늘린다.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가 도출됐다. 그리고 그 결과를 공유하고자 한다.

◇경영실태평가 대상은?

현재 영업중인 저축은행은 총 79개사다. 이 중 더벨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총 자산규모가 2000억 원 이상인 54개 저축은행의 경영실태평가를 진행했다. 자산 기준을 '2000억원'으로 정한 이유는 일반 고객을 상대로 의미있는 영업을 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이 기준안에 대부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기준에 포함된 저축은행 중에서는 일부 특수 고객들만을 상대하는 다소 특이한 저축은행도 포함돼 있다. 이들 저축은행 역시 제2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판단했다.

저축2

다만 평가의 왜곡을 막기 위해 현재 건전성 기준 미달로 금융감독 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는 공평저축은행(자산기준 35위)과 부산 우리저축은행(47위)은 평가 대상에서 예외로 분류했다. 매각 단계를 밟으면서 사실상 영업이 이뤄지지 않는 한신저축은행(41위)도 평가에서 제외했다.

자산순위 1위인 SBI저축은행과 54위 오투저축은행의 자산규모 차이는 3조7000억 원에 달한다. 두 저축은행을 수치만으로는 상대 비교한다면 이 역시 평가의 왜곡을 불러 올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규모별로 그룹을 나누어 평가하기도 했고, 모회사 영향을 감안해 은행계 저축은행을 별도 그룹으로 평가했다. 물론 더벨의 '저축은행 경영실태평가'가 외부에 드러난 수치만으로 평가하는 게 아닌 '카멜' 방식의 평가 모델을 원용했기 때문에 자산규모 및 지배구조의 차이가 큰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

하지만 평가 대상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영업 환경과 자금 조달 여력이 달라지는 상황이 있어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다.

이 외에도 각 평가 부문별 우수사와 상대적 취약사 분석 등 다양한 관점에서 경영실태평가를 진행했다. 이는 각 사별로 규모나 영업형태 등의 차이가 큰 저축은행업계의 특수성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카멜 방식 경영실태평가란?

더벨이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시도하는 저축은행 경영실태평가는 객관성 확보를 위해 금융감독원에서 저축은행 종합검사시 사용하는 카멜(CAMEL) 방식의 경영실태평가를 모델로 했다. 카멜이란 자본충실도(Capital Adequacy), 자산의 질(Asset Quality), 경영체계(Management), 수익성(Earning), 유동성(Liquidity) 등 금융회사 주요 경영 체크 요소의 앞 영문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 금융회사의 재무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저축은행 뿐 아니라 다른 금융회사 역시 카멜 방식의 경영실태 평가로 재무적 상황을 점검하곤 한다. 그만큼 카멜 방식은 완벽한 평가 방식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평가 방식이다.

다만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기 위해 카멜 평가상 계량 평가항목만 사용하고 비계량 평가항목은 배제했다. 카멜 평가시 주요 금융회사는 계량 수치와 비계량 수치를 모두 혼용해 사용하지만, 비계량 수치를 대입하게 되면 평가의 객관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다.

카멜
*금융감독원 기준 준용
우선 계량평가는 크게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수익성 △유동성 등 4개 부문에 대해 이뤄진다

부문별로는 자본적정성 평가의 경우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BIS기준 기본자본비율, 단순자기자본비율 등 3개 세부항목을 평가했다. 이중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의 경우 2014회계연도 업계 평균(14.57%)을 기준으로 삼았고, 나머지 항목의 경우엔 업계 상대평가를 통해 건전성 수준을 진단했다.

자산건전성 평가는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을 중심으로 순고정이하여신비율, 연체대출비율 등을 세부항목으로 삼았다.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보유자산에서 발생 가능한 손실을 자체 자금으로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자산건전성 평가부문의 핵심 지표다.

수익성 평가는 총자산순이익률, 총자산경비율, 수지비율을 세부항목으로 평가했다. 금융감독원 실제 평가에선 자산 2000억 원을 기준으로 총자산순이익률과 총자산경비율에 대해 차등평가 방식을 사용하지만 머니투데이 더벨 평가에선 평가대상이 모두 자산 2000억 원 이상인 관계로 차등평가 대신 상대평가 방식을 선택했다.

유동성 평가는 유동성비율, 실가용자금비율, 유형자산비율 등을 세부평가항목으로 사용했고, 유동성 비율의 경우 100%를 기점으로 취약 여부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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