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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친애저축銀, 자본적정성 반토막…'1조 클럽'의 대가 [저축은행 경영실태평가]BIS비율·여유버퍼 '최저'…대출채권 급증 탓

안영훈 기자공개 2015-10-08 10:00: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6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친애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자산 '1조 클럽'에 새롭게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1조 클럽'의 입장료는 생각보다 비쌌다.

JT친애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년 사이에 17.55%에서 7.18%로 반토막 났고, 법정 요구 기준(6%) 대비 여유 버퍼도 1.18%포인트로 불과한 상황이다.

자산 1조 원 이상 10개 저축은행 중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를 밑도는 곳은 JT친애저축은행 뿐이다. 법정 요구 기준 대비 여유 버퍼도 다른 1조 클럽 저축은행들의 경우 4.11%~13.17%포인트에 달해 JT저축은행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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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채권 급증…대형사 중 자본적정성 '최하위'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2012년 설립돼 부실저축은행인 미래저축은행의 계약을 이전받았다. 하지만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이전받은 1조6000억 원의 자산 중 영업의 근간이 되는 대출채권은 1900억 원에 불과했다.

설립자본금 120억 원으로 시작한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1월까지 총 3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1370억 원의 자본을 확충했고, 무너진 영업기반 정상화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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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3 회계연도(2013.7~2014.6) 전체 자산에서 대출채권 비중은 38.77%(3605억 원)에 불과했고, 자산의 절반 이상인 5015억 원을 현금과 예치금으로 운영했다.

4%로 조달한 예금의 절반을 2%대 예치금으로 운영하다보니 판매·관리비 등을 제하고 나면 JT저축은행에 돌아오는 것은 적자결산 뿐이었다.

반면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 / 위험가중자산 × 100)은 17.55%에 달했다. 유상증자 등으로 자기자본은 증가한 반면 무위험 자산인 예치금 비중이 높아 위험가중자산은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수익구조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8월 계열사인 KJI대부금융, 하이캐피탈대부,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 등으로부터 2427억 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양수받았다. 지난 3월엔 JT캐피탈로부터 대출채권 3647억 원(미수이자 제외) 어치를 사들였다.

JT친애저축은행 입장에선 점진적으로 영업을 통해 대출채권 규모를 늘리는 대신 손쉽게 대출채권을 늘리는 지름길을 걷게 된 셈이다.

대부업과 캐피탈 대출채권 매입으로 지난 2014 회계년도 JT친애저축은행의 대출채권은 9787억 원으로 증가했다. 불과 1년 사이에 6182억 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예치금 중심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도 대출채권 중심으로 변경됐다.

대출채권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JT친애저축은행은 총 자산이 1조 원의 벽을 돌파했고, 이자수익까지 늘면서 설립 이후 최초로 흑자결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출채권의 급증은 자본적정성 하락이란 결과를 불러왔다.

위험자산인 대출채권이 증가하면서 JT친애저축은행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상 위험가중자산은 1년 만에 4443억 원에서 9500억 원으로 증가한 반면 자기자본은 대출채권 양수시 발생한 208억 원의 자본조정으로 인해 1년 전에 비해 100억 원 가량 줄어든 682억 원을 기록했다.

◇6월부터 경영지표 반등 추세…자산건전성 관리 필요

다행히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자본적정성 하락에 따른 위기봉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6월 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7.18%로 하락했지만 지난 3월 말 6.64%로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JT친애저축은행이 대출채권 양수도 과정에서 장부가액과 지급금액 차이 208억 원을 이례적으로 기타자본조정으로 회계처리하면서 하락폭이 컸고, 이후 대출채권에서의 이자 수익 등으로 지난 3월 548억 원을 기록한 BIS기준 자기자본 내 기본자본이 지난 6월 569억 원으로 증가한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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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갈길이 멀긴 하지만 지난해까지 취약했던 수익성도 정상화단계를 밟고 있다. 실제로 수익성 평가의 대표적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은 지난해 -2.56%에서 올해 0.11%로 개선됐다.

반면 자산건전성 관리는 숙제로 남았다. 대규모 대출채권 편입 과정에서 자산건전성의 핵심 지표인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이 전년 대비 8%포인트 상승한 50.58%를 기록한 탓이다.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은 부실여신 규모, 대손충당금 적립규모 및 자기자금 보유수준을 동시에 고려한 지표다. 자산의 질적 구조가 저축은행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자산 2000억 원 이상 정상 영업 저축은행 51개사 중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이 50%를 넘는 곳은 JT친애저축은행을 포함해 단 3곳에 불과하다. 금융감독원의 실제 종합검사에서도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의 경우 30%대를 3등급(보통 )으로 평가하고, 그 이상 비율이 올라갈 경우엔 취약 등급인 4등급 이하로 판정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한 관계자는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3월 대규모 대출채권 매입과 그 과정에서의 회계처리로 일시적으로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법정 요구 수준에 근접했지만 다시 반등하고 있고, 점차 좋아지는 모습"이라며 "일반적으로 한번 자본적정성이 하락하면 한동안 하락추세가 이어지지만 JT친애저축은행은 특수한 상황에 따라 자본적정성이 하락했던 만큼 평가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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