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1월 10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 상장사 대우전자부품(이하 대우부품)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의 회수 움직임이 분주하다. 법정관리를 끝내며 지난해부터 흑자전환에 나서자 본격적인 투자 회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벤체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6차례에 걸쳐 대우부품의 보통주 132만 4503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2013년부터 KB12-1벤처조합을 통해 보유중이던 신주인수권(워런트)을 행사하며 확보한 지분이다. 매각단가는 주당 평균 1242원으로 총 회수규모는 16억 원이다. 매각이후 KB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은 3.16%로 낮아졌다.

올초 사채 상환을 통해 회수한 10억 원을 포함하면 올 들어 총 26억 원 가량을 회수 한 셈이다.

KB인베스트먼트에 앞서 지난 2012년 7월 각각 30억 원씩 대우부품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던 네오플럭스 역시 투자 원금의 3분의 2가량을 회수했다.

네오플럭스는 지난 달 BW의 권리행사를 통해 'KoFC-Neoplux Pioneer Champ 2010-7호 투자조합'이 확보한 132만 4503주를 7차례에 걸쳐 매각했다. 투자 규모는 총 15억 원 가량으로 주당 평균 매각가격은 KB인베스트먼트와 같은 1245원이다.

KB인베스트먼트와 네오플럭스는 지난 2013년 7월 대우부품이 발행한 총 60억 원규모의 BW를 절반씩 인수했다. 만기 4년짜리로 쿠폰금리는 없고 만기이자율은 5%다. 신주행사가격은 755원이었다. BW의 행사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규모는 각각 397만 3509주다.

남아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감안할 때 이들 벤처캐피탈은 투자 2년만에 12억 원 가량의 투자 수익 달성이 기대된다.

KB인베스트먼트와 네오플럭스는 대우부품의 BW 132만 4503주와 워런트 132만 4503주 등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대우부품의 최근 주가가 평균 1150원(9일 종가 1140원)인 점을 감안할 때 추가 수익은 15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흑자전환 등 기업 개선에 따라 거래량 확대 등이 이어져 원금 수준의 회수에 나선 것"이라며 "남아있는 물량의 경우, 전방산업의 변화와 기업 회복 움직임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즉각적 매각보다는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보유 및 회수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73년 설립된 대우부품은 대우그룹 계열사로 대우전자와 대우자동차 등에 콘덴서와 영상부품 전자제어부품을 납품해왔다. 하지만 대우그룹 사태 여파로 2008년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아진산업에 피인수된 이후 2010년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대우부품은 기존 전자부품과 이동통신기기에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으로의 주력 사업 재편이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 140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 당기순이익 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던 대우부품은 했던 상반기중 매출 210억 원, 영업이익 6억 6000만 원을 기록중이다. 최대주주는 아진산업의 계열사인 우신산업과 아진산업, 서중호 대표이사로 발행주식의 40.0%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