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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역대 최대 실적 달성 가능할까 [건설리포트]3Q 영업익 294억, 내부거래 급증 덕..국세청 추징금 변수

김장환 기자공개 2015-11-17 08:30:09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6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무조사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신세계건설이 올해 실적만큼은 유례없이 쾌청하다. 3분기까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순이익도 역대 최고다. 남은 기간 걸림돌은 세무조사 추징금이 과연 얼마나 부과될 지 여부다.

16일 신세계건설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 7434억 원, 영업이익 294억 원, 순이익 16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7%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5.3%, 244.9% 증가한 수준이다. 수익성은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를 크게 넘어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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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외형을 비롯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배경은 계열사 일감이 급격히 증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까지 신세계건설이 계열 및 관계사를 통해 거둬들인 매출은 34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8억 원 넘게 증가했다. 내부거래비율은 42%에서 46.6%까지 올랐다.

이 기간 가장 많은 일감을 준 곳은 역시 이마트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1369억 원대 건설공사를 신세계건설에 몰아줬다. 전년 동기 일감(2189억 원)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준이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일감을 주는 고객인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내부 일감 급증에는 지난해 10월 착공한 하남유니온스퀘어 공사 매출이 신규로 유입된 덕이 컸다. 올해 3분기까지 신세계건설은 관련 공사 매출 1244억 원을 인식했다. 신세계그룹이 1조 원대 자금을 투입해 조성하고 있는 복합쇼핑몰 단지 조성 공사로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투자개발과 신세계푸드 등 계열도 전년 보다 많은 일감을 밀어주며 매출 증대에 일조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투자개발은 529억 원, 신세계푸드는 311억 원대 공사를 신세계건설에 맡겼다. 전년 보다 모두 3~4배 증가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내부 일감에 치중할 경우 수익성은 오히려 축소되는 것과 달리 신세계건설은 계열사들을 상대로도 '돈이 되는 장사'를 했다. 내부 거래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가 오히려 줄었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신세계건설의 매출원가는 6772억 원으로 원가율 91%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5519억 원, 매출원가는 5082억 원으로 원가율은 92%였다. 소폭의 차이지만 대부분 매출 증대가 계열간 거래 확대 몫임에도 불구하고 원가율은 오히려 감소해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이는 주주구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신세계건설의 개인 최대주주는 지분 9.49%를 확보한 이명희 회장이다. 정용진 부회장도 소수 지분(0.8%)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 오너가 직접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계열간 거래에서 계약 관계를 조율하기가 용이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변이 없는 한 신세계건설은 남은 4분기에도 안정적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까지 실적을 볼 때 올해는 역대 최대 수준의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1991년 설립 후 가장 실적이 좋았던 때는 영업이익 351억 원, 순이익 250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 2006년이다.

관건은 국세청 추징금 규모가 과연 얼마나 될지 여부다. 올해 중순 시작된 국세청 세무조사가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전해져 추징금 규모에 따라 최대 실적 갱신 기회를 놓칠 가능성도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은 이마트에 이어 올해 상반기 시작했던 신세계건설 세무조사를 최근 마무리하고 과세전적부심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간에는 이마트와 신세계건설이 수천억 원대 달하는 추징금을 부과받았다는 설도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순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도 있다. 추징금은 통상 영업외비용이나 잡손실 등으로 반영돼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친다. 다만 실제 추징금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순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정도는 아닌 것으로 예상된다.

정작 올해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두더라도 재무구조 개선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주요 재무지표 등이 상당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과도한 부채비율 등에 시달리고 있는 탓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총 부채는 6006억 원, 자본총계는 933억 원으로 644%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무려 2282.9%에 달했다는 점에서는 그나마 나아진 수준이다. 이 기간 총 차입금은 3074억 원으로, 현금성자산이 22억 원에 불과해 대부분 순차입금이다. 차입금의존도는 44.3%로 여전히 과도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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