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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동주, 롯데제과 지분매입 경쟁 왜? 67개 순환출자 중 54곳 걸쳐, 한일 핵심 고리

장지현 기자공개 2015-12-09 08:28:2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8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신동주 형제가 '롯데제과' 지분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과 함께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인 롯데제과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지난 2013년 이후 롯데제과 주식 6만2287주(4.38%)를 사들였다. 롯데제과의 지난 7일 종가는 202만 9000원이다.

일본 ㈜롯데가 지난 1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롯데제과 주식 2만 9365주를(2.07%) 매입한 것을 더하면 매입 물량은 총 9만 1652주(6.45%)에 달한다. ㈜롯데는 롯데제과 지분 매입에 675억 3950만 원을 썼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지난 2013년 이후부터 롯데제과 지분을 두고 경쟁을 벌여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3년 8월부터 2014년 8월까지 1년 동안 총 12차례에 걸쳐 롯데제과 주식 6787주(0.48%)를 사들였다. 지분율은 2013년 3.48%에서 현재 3.96%로 올랐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제과 지분을 사들이는데 개인자금 121억 6287만 원을 지출했다.

신동빈 회장은 매입 횟수는 3회로 적지만 1번에 많은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2배 가까이 높였다. 신 회장의 지분은 2013년 5월 4.88%에서 현재 8.78%로 3.9%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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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지난 2013년 6월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위해 롯데쇼핑이 롯데제과 주식 4만 2062주를 매도할 때 지분 일부(6500주, 0.46%)를 사들였다. 이후 2년 동안 잠잠하다가 최근 들어 5만 주 가까이를 매입했다. 지난 8월 28일에도 역시 순환출자고리 해소 차원에서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 1만 9000주(1.34%)를 모두 샀다. 신 회장은 주식 매입에 358억 원을 투입했다.

아울러 10월 30일에는 '책임경영 강화' 취지에서 690억 원을 들여 롯데제과 지분 3만 주(2.1%)를 추가 매입했다. 여기에 사실상 신동빈 회장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롯데까지 지분 매입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은 지분 8.78%로 오너일가 가운데 롯데제과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어 신격호 총괄회장이 6.83%, 신동주 전 부회장이 3.96%,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2.52%씩 지분을 갖고 있다. 계열사 가운데서는 롯데알미늄이 15.29%, 롯데장학재단이 8.69%, 호텔롯데 3.21%, 대홍기획 3.27%, ㈜롯데 2.07%씩 롯데제과 주식을 갖고 있다.

롯데그룹 내 상장사는 롯데제과를 포함해 롯데손해보험, 롯데케미칼, 롯데칠성,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푸드 등 7곳이지만 두 형제가 지분을 적극적으로 매입한 곳은 롯데제과가 유일하다.

이처럼 두 형제가 롯데제과 지분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롯데제과가 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데다 한국과 일본 사업을 연결할 수 있는 핵심 고리이기 때문이다. 한국 롯데그룹의 모태 회사인 롯데제과는 지난 1967년 일본의 ㈜롯데가 자본금 3000만 원으로 만든 회사다.

아울러 롯데그룹 측은 ㈜롯데가 롯데제과 주식을 매입한 이후 한일 제과사업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롯데제과와 ㈜롯데 양사는 한·일의 대표적인 제과업체로서 해외시장 네트워크 및 유통채널 공유, 신제품 개발 및 R&D 협력 등 시너지 창출을 위한 사업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 제과시장은 성장둔화 상태에 있으며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 중인 ㈜롯데는 롯데제과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가로의 시장 확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주요 계열사라는 점도 지분 매입을 거들었다. 롯데제과는 현재 남아있는 롯데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 67개 가운데 54개 고리에 포함돼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로지스틱스→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제과→롯데로지스틱스' '대홍기획→롯데제과→롯데리아→롯데정보통신→롯데쇼핑→대홍기획' 등이 있다.

롯데제과는 롯데칠성음료 18.33%, 롯데푸드 9.32%, 롯데쇼핑 7.86%, 롯데자이언츠 30%, 롯데리아13.59%, 롯데역사 8.87%, 롯데닷컴 8.54%, 롯데로지스틱스 4.64%, 롯데정보통신 6.12%, 코리아세븐 16.5%, 롯데자산 7.19%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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