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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되찾은 '라이신 사업' 정상화 나선다 [2016 승부수]연내 공장 가동률 100% 목표…비용 절감 통해 수익성 개선

이효범 기자공개 2016-01-08 08:30:55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7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라이신 사업을 독일 화학기업인 바프스사에 매각했다. 1970년대 국내 최초로 라이신 개발에 성공한 이후 세계 3대 라이신 생산회사라는 명성을 쌓기도 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사업을 처분했다. 이후에도 라이신사업은 대상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 남아 있었다.

대상은 결국 지난해 11월 라이신사업을 되찾았다. 사업을 매각한지 17년 만의 일이다. 2000년 대 들어 세계시장에 라이신 공급과잉과 원가상승 여파로 바프스사는 라이신사업에서 적자를 냈고, 2007년 백광산업에게 라이신사업을 처분했다. 백광산업 역시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대상에게 사업을 다시 넘겼다.

앞서 라이신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이 적자를 낸데도 불구하고 대상이 이처럼 사업을 재개하게 된 것은 과거에 쌓였던 사업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세계 라이신 시장의 규모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대상이 사업을 재개한 이유로 꼽힌다. 전세계 라이신 시장은 2009년 125만t(2조 5000억 원) 규모에서 2014년 210만t(4조 2000억 원)으로 연평균 10%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0년에는 300만t(6조 원) 이상 시장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대상은 최근 매출 신장률이 둔화되는 등 신성장동력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상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2조 5000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도 1조 9841억 원에 그치는 등 최근 3년간 매출신장률은 약 2.3%에 불과했다.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대상이 최근 수년간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을 고려해 성장보다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왔기 때문이다.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영업이익률은 5%를 웃돌았다.

대상 매출 및 영업익 추이

대상은 그러나 수익성 위주의 경영기조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상은 라이신 사업 재개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적자를 내고 있는 라이신사업을 정상화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명형섭 대상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소재부문에서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실행해나가야 할 우선과제는 라이신 사업의 정상화"라며 "경쟁사에 비해 뒤쳐져 있는 기술 수준이 조기에 개선될 수 있도록 연구소 및 생산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영업에서는 판매량 및 판매처의 확대를 통해 수익 개선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결해야 할 유틸리티 비용절감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대상은 우선 60% 가량에 불과했던 라이신 공장 가동률을 연내 10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라이신사업을 인수한 이후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라이신 공장 인근에 위치한 바이오 공장의 인력을 라이신 생산에 투입하는 등 점차 가동률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라이신사업의 수익성 개선에도 힘쓴다. 공장 가동률을 높여 생산력을 키우는 동시에 사업 노하우를 발휘해 비용 절감에 주력한다. 예컨데 그동안 전문업체를 통해 진행해왔던 라이신 수출업무를 직접 챙겨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전분당, 바이오 사업 등과 함께 라이신사업을 신성장동력인 소재부문의 한 축으로 키울 계획이다. 오는 2017년까지 전분당 6000억원, 라이신 3000억원, 바이오 1500억원 등 소재 부문에서 연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대상은 라이신사업 정상화와 함께 올해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명 사장은 "올해는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지난해 라이신 사업을 인수하고, 인도네시아에 전분당 플랜트를 추진했듯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발굴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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