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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게임즈, 상장 후 '나 몰라라' 투자자 기만

김시목 기자공개 2016-02-17 10:13:41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6일 13: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관 경쟁률 '413.8대 1', 815개 기관 참여, 공모가 6만 5000원(밴드 상단 6만 1000원), 총 공모 규모 2777억 원, 청약증거금 6조 7000억 원, 시가총액 1조 1108억 원.'

지난해 코스닥 시장 대어로 꼽힌 더블유게임즈가 기업공개(IPO) 공모 과정에서 남긴 흥행 기록들이다. 최경수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이 더블유게임즈의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설 정도로 코스닥 시장 랜드마크 딜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당연했다.

하지만 넉 달이 지난 지금, 더블유게임즈에 대한 열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증시 입성 이후 공모가 회복은 차치하고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한껏 눈높이가 올라갔던 공모가(6만 5000원)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 3만 3000원대까지 추락했다.

기관들은 주가 하락도 문제지만 이들의 미온적인 태도에 더욱 실망하고 있다. IR(기업설명회)은 실적 발표 이후 으레 열리는 행사 두 차례가 전부였다. 지난달 밝힌 자사주 취득 계획 역시 신탁계약 공시 이후 후속 조치는 깜깜 무소식이다. 주가가 반토막 나는 동안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것.

심지어 지난달에는 대우증권이 개최한 '새내기주 단체 IR'에 참여하기로 했다가 갑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부정적 보고서에 돌연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쯤되자 더블유게임즈에 투자한 기관들은 실망감을 넘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핫(hot) 했던 IPO 딜로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지만 정작 상장 이후 주가부양 노력 등 전혀 투자자들을 감안한 행보는 볼 수 없었다"며 "내부적으로 주가 관리 등에 대한 감이 없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닌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공모주 시장 침체를 촉발시킨 원죄도 안고 있다. 독단적인 공모가(상단+4000원) 확정은 투자자들이 시장 전체에 등을 돌린 시발점이었다. 상장 후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물량을 털어내면서 더블유게임즈의 주가 급락은 물론 준비 기업의 연쇄적인 상장 철회로 이어졌다.

더블유게임즈는 당초 주주와의 소통에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상장 전 거래소, 증권사에서 30대 중반의 젊은 IPO 인력을 CFO, 팀장으로 영입하는 등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빗나갔다. 더블유게임즈의 행보는 투자자 기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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