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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수요, 단기물만 집중..투자심리 냉랭 우량채와 온도차 여전…중장기물 기피 현상 뚜렷

배지원 기자공개 2016-02-25 09:28: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3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들어서도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계속되고 있다. AA급 회사채 시장은 호황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반해 A급 시장은 아직 냉기가 돌고 있다. 안정적으로 투자자를 모은 A급 이하 기업도 있었지만 몇몇 기업에서는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여전히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A급 회사채와 같이 눈에 띄는 흥행을 기록한 기업도 드물었다. 대부분 개별기업 민평보다 높은 금리로 회사채 발행을 마쳤다.

3년 만기 이하의 단기물로 수요가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관투자가들은 금리 변동성, 신용등급 이슈 등에 대한 우려로 중장기물 투자를 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A급 이하 수요예측 결과 '천차만별'

회사채 발행은 2월에 들어 1월보다 크게 늘었다. 연초 회사채 시장에서는 우려와 달리 모든 AA급 회사채가 오버부킹을 기록하며 '훈풍'이 돌기 시작했다. 대상(A+), 세아창원특수강(A+)은 물론 AJ네트웍스(BBB+) 등의 A급 이하 채권도 충분한 투자자를 모으며 시장 회복의 기대를 모았다. 2월에 발행일정을 소화한 기업은 LS전선, CJ프레시웨이, 대한항공, 한솔제지, 한화케미칼, 대성홀딩스, 현대비앤지스틸, SKC 등이다.

결과는 크게 엇갈렸다. 2월초 발행을 마친 LS전선(A+), CJ프레시웨이(A0), 대성홀딩스(A+), 한솔제지(A0)는 무난히 트랜치별 목표 물량을 채웠다. LS전선과 대성홀딩스는 A급 이하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개별 민평 대비 마이너스(-) 가산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한솔제지는 500억 원 물량에 620억 원이 들어와 증액 발행했다. 하지만 나머지 기업의 상황은 달랐다.

최악의 성적을 거둔 곳은 대한항공(BBB+)이다. 지난해부터 수요예측마다 미매각이 속출했던 대한항공은 올해에도 1500억 원 목표물량 중 120억 원을 채우는 데 그쳤다. 한화케미칼은 1000억 원에 930억 원의 유효수요를 모아 미달이 발생했다.

A급 스프레드
<출처 삼성증권 크레딧아웃룩>

SKC(A0)는 3년물 600억 원과 5년물 400억 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수요예측 결과 3년물에 물량의 2배가 달하는 1200억 원이 들어와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하지만 5년 물에는 200억 원의 자금만 모였다. 단기물 선호와 중장기물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는 한화케미칼의 수요예측에서도 마찬가지였다. 5년물 500억 원은 미달났지만 3년물에서는 목표물량을 뛰어넘는 560억 원이 들어와 60억 원을 증액 발행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3년물 300억 원의 모집 물량에 정확히 300억 원의 유효수요를 채웠다.

◇"우량채 시장 온기 전이 어려워"…"금리·크레딧 변동에 중장기물 기피"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의 AA급 이상 채권 시장과 달리 A급 시장에는 아직 훈풍이 완전히 전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박태우 삼성증권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상당수의 채권형 펀드 및 투자자들이 AA- 이상 채권만을 담게 돼 있어 A급 이하 회사채는 수요풀(pool)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악화된 영업환경에 비우량 기업의 수익성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 확대된 우량물과 비우량물 간 스프레드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라며 "1월 말 스프레드 추이를 보더라도 A+등급과 AA-등급간 스프레드는 확대 일변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소 부진한 A급 이하 회사채 시장에서도 단기물은 인기를 끌었다. 트렌치별로 미달이 발생한 한화케미칼, SKC도 단기물에는 관심을 보인 투자자가 많았다. 특히 지난달 발행했던 대상의 경우 3년물의 확정금리를 개별민평 대비 -10bp수준에서 결정해 발행할 수 있었다.

단기물에 대한 회사채 시장의 선호는 AA급인 SK하이닉스의 수요예측 결과에서도 볼 수 있었다. 2년물은 발행 예정액 대비 6배가 넘는 수요가 몰리며 -9bp로 결정되었지만 5년물과 7년물은 발행예정액을 채우는 정도의 수요만 참여했다. 발행금리도 각각 +10bp, +15bp 로 확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금리와 신용등급 변동에 대해 불안감이 남아있어 5년물 이상의 중장기물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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