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한진해운 사재출연 나설까 효과적인 부채비율 감축 방안 필요…조 회장 자금력 충분
김창경 기자공개 2016-03-11 08:18:1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9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산업은행과 추가 자구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에 사재출연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을 크게 줄이기 위해서는 유상증자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더 이상 모회사 대한항공에 기대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현대상선에 사재출연을 한 탓에 조 회장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지금까지 한진해운을 위한 조 회장의 사재출연은 없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실사법인으로 선정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받았다. 한진해운은 실사 결과를 두고 산업은행과 논의해 추가 자구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관심은 조 회장의 사재출연이 자구안에 포함될지다. 한진해운은 지난 2월 22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하 영구채) 발행을 통해 연결 부채비율을 848%에서 640%로 하락시켰다고 밝혔다. 상표권 양도, 런던 사옥 매각 등으로 마련할 예정인 3000억 원을 모두 부채비율을 갚는 데 사용해도 부채비율을 600% 아래로 끌어내리지 못한다.
한진해운 지분 33.23%를 들고 있는 대한항공의 지원도 한동안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영구채 전량을 인수했다. 표면적으로 대한항공은 영구채 투자자지만 영구채가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다를 바 없다는 해석이 많았다. 한진해운 지원 여부가 대한항공 신용리스크로 꼽힌 상황에서 이뤄진 거래였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대한항공 신용등급 추가하락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결국 한진해운이 부채비율 하락을 위해 자본을 증가시켜야 한다면 대상은 조 회장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에서 한진해운이 외부 자금으로 자본을 확충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조 회장의 사재출연은 금액에 따라 효과적으로 부채비율을 줄이는 동시에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낼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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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출연을 위한 조 회장의 자금력을 충분하다. 작년 3분기 기준 조 회장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 940만 9517주(17.8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일 종가 기준 한진칼의 지분 가치만 1769억 원이다. ㈜한진(82만 2729주, 375억 원) 등의 상장사 지분가치를 모두 더하면 총 2146억 원에 달한다. 담보가치를 절반만 인정받아도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조원태 한진칼 대표도 한진칼 지분 131만 4532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가치는 247억 원 수준이다. 조 대표는 대한항공 총괄부사장 자리도 겸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조 회장이 현 회장과 같이 300억 원의 사재만 출연해도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600%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라며 "만약 조 대표의 사재출연도 함께 이뤄진다면 경영승계를 위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후계구도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조 대표는 현재 경영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알기 어렵다"라며 "조 회장의 사재출연 여부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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